맞춤형 수산가공식품 개발 수출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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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수산가공식품 개발 수출시장 개척
  • 윤창훈
  • 승인 2014.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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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연 수산과학원 식품안전과 연구관

중국은 세계 최대 수산물 소비 국가이다. 중국의 1인당 연간수산물 소비량은 지난 1980년 5kg에서 2009년 30kg으로 30년간 약 6배 증가했으며, 2020년까지 40.8kg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상해, 북경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다랑어와 연어 등 고급 수산물의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개인의 소득수준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수산물 소비량이 1인당 1kg만 증가해도 130만톤에 달하며, 이는 우리나라 연간수산물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중국은 우리나라의 수산물 수출 대상국가로 가장 큰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소비패턴이 선진국 형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소득계층과 식문화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중국을 대상으로 한 식품의 수출은 더욱 복잡하다. 다국적 컨설팅사 맥킨지의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는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고 발표햇다.
이보고서에 의하면 연간소득 10만6000위안(한화 약 1800만원)이 넘는 소득계층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선진국형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2020년이 되면 이들 인구가 중국도시인구의 절반인 4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단순히 많은 소비자를 확보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들 핵심소비층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중국의 음식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광활한 영토(약960만km2)를 가지고 있어 지역마다 기후, 토양이 달라 생산되는 산물이 다르며, 13억 인구의 여러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져 있어 음식문화가 지역마다 상당히 다르다. 중국의 음식문화를 크게 나누면 양자강과 황화를 중심으로 한 화남, 화북의 음식문화와 동쪽 연해 지역과 서쪽 내륙 지역으로 구분되어진다.
중국의 음식체계를 크게 넷으로 나누면 북경요리, 상해요리, 광동요리, 사천요리로 구분되며 지역별 요리의 특징을 나타내는 말로 남담북함 동산서랄(南淡北鹹 東酸西辣)이라는 말이 있다. 즉, 남쪽요리는 담백하고 북쪽요리는 짜며, 동쪽요리는 달콤하고, 서쪽요리는 맵다는 말이다. 그리고 중국 사람들은 백성이 먹는 것을 하늘 같이 섬긴다(民以食爲天)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먹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중국의 의서에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어서 중국인들은 약과 음식의 근원이 같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아침과 점심을 집에서 먹지 않고 밖에서 사먹으며 저녁식사는 가족들이 둘러앉아 집에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는다. 그러나 개혁, 개방 이후 중국의 대도시에서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외식산업이 성행하고 있으며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피자헛, 맥도날드 햄버거 같은 서양식 패스트 푸드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직장생활에 바쁜 대도시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간편식품의 수요도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대 중국의 내수시장을 노려라. 오늘날 세계 식품산업의 시장규모는 약 5조 달러로 반도체산업의 약 18배에 달하는 주요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수산식품산업의 규모도 연간 8조5000억원 규모로 2011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대상으로 한 수산가공식품의 수출현황을 살펴보면 오징어, 대구, 광어(넙치), 다랑어 등을 원형 그대로 동결한 저부가가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해 수출기반이 열악한 상태이다. 한편, 중국은 GDP(국내총생산) 11조 달러 규모의 세계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이 중국의 내수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FTA로 개방된 중국의 내수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가 관건이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산가공식품 수출전략에 있어서도 과거, 원재료나 반제품 수출에서 탈피해 부가가치가 높은 완제품의 수출로 방향을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중국인의 수요에 잘 맞는 수산가공식품의 개발에 투자를 늘려나가야 한다.

맞춤형 수산가공식품 개발로 중국 수출시장을 개척하자. 이상과 같은 중국의 경제적 사회적 연건을 고려하여 중국을 상대로 한 우리나라 수산가공식품 수출전략을 제시해본다.
첫째, 중국인의 아침식사를 우리나라 수산간편식품으로 바꾸자. 현재, 중국인의 아침식사를 보면 출근길에 거리에서 조리한 음식을 들고 걸어가면서 먹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소득수준이 좀 더 향상되면 위생적으로 안전하고 영양가가 높으며 섭취하기에 편리한 간편식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어묵, 전복죽, 해조음료 등을 중국인의 아침식사용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둘째, 중국인은 보양식을 선호 한다. 이재, 보양식도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섭취하기에 편리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건강기능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중국의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비만, 고혈압 등 성인병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므로 해조류 유래 고혈압 개선, 다이어트, 면역증강 등 기능을 활용한 기능성식품의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융․복합 수산가공식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일례를 들어 우리나라 수산물에 중국에서 수입한 농산물을 첨가해 융복합 수산가공식품을 제조한 후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은 기존 농산물 판매제품에 우리가 수출한 제품을 끼워 넣어 세트상품으로 판매한다면 별도의 시장개척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도 중국의 거대한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중국 최상위소비계층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수산가공식품 개발이 필요하다. 어장에서 식탁까지 수산물의 생산 및 유통과정을 모두 알 수 있어서 안전하고 품질도 우수한 우리나라 수산물을 원료로 하여 제품을 생산한다면 가격보다 품질을 중요시하는 중국의 최상위소비계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한-중 FTA의 체결은 우리나라 수산업의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패(知彼知己 百戰不敗)라는 말이 있듯이 중국의 수산물 소비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우리나라의 유리한 여건을 잘 활용한다면 수산물 수출량을 대폭 증대시킬 수 있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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