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 지식 체계적 기술 효율적 생산 판매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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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 지식 체계적 기술 효율적 생산 판매시스템 구축
  • 탁희업
  • 승인 2014.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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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선을 타고 북쪽으로 향하다가 바다를 향해 툭 튀어 나온 장기반도에서 구룡포를 만나게 된다. 겨울철 이곳에 가면 끝도 없이 꽁치들이 대나무에 걸려 꾸덕 꾸덕 말려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이곳이 구룡포가 자랑하는 과메기 덕장이다. 구룡포 지역 일대는 차가운 북서풍과 바닷바람이 다각적으로 교차하기 때문에 온도·습도·바람 등 최적의 건조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과메기 덕장은 전국 400여 곳이 있으나 대부분 구룡포, 장기, 대보, 호미곶 등 포항 일원이다. 전국 과메기 생산량의 90% 이상이 포항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이 중 80%가 구룡포 인근이 차지한다.
과메기 생산의 최적지로 알려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릅 병포리에 위치한 남양수산(대표 김성호)을 찾은 때는 지난해 12월 12일. 건조가 끝난 과메기 포장이 한창이다. 1일 11kg 박스 300개가 생산돼 곧바로 출하된다. 인근 작업장에서는 원양꽁치를 녹여 야간에 손질 작업을 거쳐 3일 건조후 제품으로 팔려 나간다.
150평 규모의 1, 2 덕장과 생산1공장, 최신 시설을 갖춘 수산물 가공공장을 차례로 돌아본 수 사무실에 앉은 김성호대표. 하지만 쉴새없이 울려되는 주문 전화로 대화가 번번이 끊겼다. 지난 10월 고객들의 입맛에 맞게 규격화된 포장과 야채등을 넣은 제품을 선보이면서 주문이 부쩍 늘어났다. 산뜻하게 포장된 세트는 주요한 선물로도 손색이 없어 과메기의 부가가치를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2월초에는 국회에서 직접 시식회를 열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우리 과메기를 먹어 본 사람은 무조건 단골이 된다며 제품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김 대표는 구룡포 과메기의 원조중 원조라 인정받을 정도로 초창기 과메기 알리기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지난 94년 부친으로부터 29톤 오징어 잡이 배를 물려받아 어업에 뛰어든 김대표는 풍흉에 좌우되고 바다에 모든 걸 맡겨야 하는 어선어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산가공 사업을 구상했다. 지난 2008년 오징어 산지가공시설과 과메기공장, 수산물가공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했다. 수산업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술,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이 무한경쟁시대를 이겨는 방안이라는 확신에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8년전 구룡포과메기영어조합법인의 사무국을 맡아 지역 축제 수준인 것을 전국의 유명 축제로 변모시켰다. 박스와 포장지, 용기등을 개선하고, 최근에는 포장 재질에 낮도로 내부 용기도 주문제작해 최적화시켰다. 이를 영어조합법인 회원 모두에게 정보도 공개했다. 과메기가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중앙정부로부터 360억원을 지원받아 과메기특구 문화거리 조성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김 대표는 “위기를 통해 성장하고 위험에 맞서 다양한 방법의 모험도 의지를 키운다면 성공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부친으로부터 원하지 않는 빚과 함께 어선을 물려받았지만 경영을 정상화하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오징어채낚이 어선만으로는 경영이 어려워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에 팔을 걷어 부쳤다. 오징어 어상자 공급이 그것이다. 1일 수천개 이상 소요되는 오징어 어상자를 직접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출어준비중인 어선을 점검하고 곧바로 각 어선에 오징어 어상자를 공급해 주는 등 밤 12시 까지 일이 이어졌다. 겨울철을 앞두고는 부산 원양선사를 방문해 품질좋은 원료구입에 나선다. 특히 제품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와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김대표는 “성공하는 수산업경영인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과 체계적인 기술, 효율적인 생산과 판매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양수산은 이러한 김 대표의 의지와 선진 수산경영이 조화롭게 접목돼 연간 15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수산 가공식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87년 수산업경영인(어민후계자)을 선정된 김대표는 지난해부터 경북도연합회장을 맡아 1500여 경북도수산업경영인들을 이끌고 있다. 개방화와 수산업 여건 변화에 적응해 수산업의 지속 가능과 어촌과 어업인들이 잘 살 수 있는 길을 여는데 앞장서고 있다.
김대표는 “어촌에서 태어나 어촌이 잘 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언제든지 앞장서 개척해 나갈 것“이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어촌의 발전과 어업인, 나아가 수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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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박스로

과메기의 지역경제 기여도는,,,,,,,,,,
지난해 11월 15, 16일 양일간 구룡포항에서는 17회째를 맞는 과메기 축제가 열렸다. 과메기는 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간이 제철이지만 올해는 소비촉진을 위해 성수기가 시작되는 11월에 개최하게 됐다. 과메기 축제가 구룡포의 겨울철 경제를 좌우할 만큼 중요해 졌고, 매년 판매실적과 수익도 높아지고 있다.
과메기 생산판매금액이 625억 원, 미역․김․야채류 판매 72억 원, 택배 등 물류비 31억 원, 고용 인건비 91억 원, 그리고 음식점 등 2차 부가적인 창출금액이 2,809억 원 등이다. 구룡포에서는 과메기가 돈줄을 끌어내는 노다지다. 경북 최대의 수산물 생산기지인 구룡포수협의 오징어 연간 위판액이 1500억원이며 시장규모가 2000억원대와 비교하면 과메기의 지역경제 기여도를 알 수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 구룡포과메기'는 450여 개소에서 연간 5,770톤을 생산해 75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2012년에 비해 올해 생산물량은 1.1%, 매출은 0.9% 증가했다.
2006년 4,430여t에 400억 원 가량 되던 총 생산량과 판매금액이 2013년에는 5,770t에 750여억 원에 이르게 됐다. 7년 만에 거의 2배에 달하는 매출실적을 올린 것이다. 그 사이 수출도 미국․일본․태국․필리핀․중국 등지로 확대됐다. 수출시장 다각화로 매출실적은 더욱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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