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민물 횟감 송어의 깜짝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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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민물 횟감 송어의 깜짝 등극
  • 윤창훈
  • 승인 201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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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감용 활어의 지위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활어시장의 국가대표격인 광어(넙치)를 밀쳐내고 민물 횟감인 송어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하지만 민물 횟감의 깜짝 등극은 화려함보다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통상적으로 이맘때의 송어는 ㎏당 6000원에도 못 미쳤지만 올해에는 최고 1만5000원으로 눈을 의심할 만큼 비싸졌다. 이는 바다횟감인 광어 출하가격이 ㎏당 8000원대로 추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같은 송어값 폭등은 올 초 낮은 수온과 계속된 가뭄으로 성장상태가 최악인데다 용존산소 부족과 고수온에 따른 백점병까지 확산돼 그만큼 폐사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송어 주산지인 강원도와 충북도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급격히 줄었다. 특히 강원도지역을 중심으로 치어 입식량도 작년 이맘때 보다 50%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 큰 문제는 송어 가격이 올라 반겨야할 양식어업인들의 표정이 울상이라는 점이다. 저마다 저렴한 횟감으로 송어를 찾던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하소연이다. 실뱀장어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한바탕 홍역을 겪어온 내수면 양식업계가 이번 송어값 파동으로 적잖은 속병을 앓고 있는 셈이다.
귀하고 비싸도 먹어줘야 하는게 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요즘, 송어회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도 즐기고 양식어업인을 돕는 발검음을 나서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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