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영복 양양군수협 조합장
상태바
인터뷰-김영복 양양군수협 조합장
  • 장승범
  • 승인 2014.09.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
올해 미처리결손금 완전 해결 목표

남애항에 완전자동화시설 갖춘 제빙공장 준공
출자배당·이용고배당 곧 가능할 것으로 예상
규모 작지만 실속 있는 조합 만드는 게 '꿈'

 김영복(55) 양양군수협 조합장은 강원 양양에서 태어나 어업을 하며 수산지킴이로 살아 왔다. 강원도자망연합회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은 물론, 한국수산업경영인 양양군 회장, 양양군수협 이사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0년부터는 양양군수협 조합장을 맡아오고 있다.
 김 조합장은 경영여건 악화 등에 따른 경영부실 조합을 4년 동안 이끌면서 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남애항에 완전자동화 설비를 갖춘 제빙공장을 건립해 어업인들의 소득과 편의를 증대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조합원과 어업인들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각종 민원해소를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김 조합장을 만나 양양군수협의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
임대차보증금대출로 흑자 선도
 "양양은 수산세력이 큰 지역이 아닙니다. 혼자 또는 부부가 함께 조업을 나서는 소규모·영세 어업인들이 대부분이죠. 그래도 양양군수협은 과거부터 규모는 작지만 알찬 수협이라는 평가를 들어왔습니다. 올해 말 미처리결손금이 정리되고 나면 이러한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조합장은 취임 직후부터 부실조합의 꼬리표인 미처리결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는 조합장 선거 후보자로 활동할 당시 그의 공약사항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정해진 목표가 있었기에 김 조합장은 경제사업과 상호금융사업에 매진했다. 그 결과 양양군수협은 지난해 5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특히, 상호금융이 흑자를 선도했다.
 김 조합장은 "우선 상호금융사업이 안정세에 접어든 것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온 결과다"면서 "그 중에서도 취임 이후 공격적으로 펼친 임대차보증금대출이 큰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양양군수협은 과거 상호금융 주력사업으로 아파트담보대출을 취급했으나 경기하락 등으로 집값이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부실채권이 늘면서 원금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김 조합장은 원금 손실이 없는 임대차보증금대출에 눈을 돌렸고 예상은 적중했다. 대출업무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100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
 이뿐만이 아니다. 김 조합장 취임 이후 90억원대에 맴돌던 위판 성적이 해마다 100억원을 넘기고 있다. 실제 지난 2013년 양양군수협은 117억7000만원의 위판액을 달성, 전년 115억9200만원보다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결과 취임 당시 김 조합장이 떠안았던 5억3000만원의 미처리결손금은 지난해 말 기준 2억2000만원가량만이 남았다.
 김 조합장은 "그동안 상호금융조합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미처리결손금 해결이 계속 늦춰졌지만 올해 말이면 해결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면서 "이를 해결하고 나면 조합원들에게 출자배당과 이용고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침체어망 수거사업 확대 필요
 김 조합장은 협동조합의 중요한 근간이 되고 있는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남애항에 제빙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원래는 냉동·냉장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연중 꾸준히 나는 수산물이 없는 양양 실정에는 맞지 않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김 조합장은 "냉동 공장이 없다보니 얼음을 인근수협에서 공수해 사용하고 있는데 어업인들의 편의와 직원들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제빙공장 건립 계획을 세웠다"면서 "완전자동화 설비를 갖춘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조합장은 정부와 수협에 어업인들에게 실질적인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책 발굴과 어업인의 소득에 직결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는 특히 현재 3%로 책정돼 있는 영어자금 금리가 너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1%대로 인하해 줄 것과 침체어망 수거사업을 확대해 줄 것을 강조했다.
 김 조합장은 "업종별로 1년에 1개월가량 어획량이 제일 저조한 시기에 어구를 자진 철수하고 한 달 동안 침체어망 수거를 해 국가에서 매입해주는 사업을 시행하길 바란다"면서 "이 사업이 실제 이뤄진다면 자원 보존은 물론 바다환경이 개선되고 어업인 또한 한 달 동안 생계유지를 할 수 있어 사업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김 조합장은 긍정의 마음가짐으로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조합 건전경영을 위해 하나된 목표로 매진한다면 미처리결손금 해결은 물론 어업인을 위한 조합으로 거듭날 것을 믿는다"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조합원들이 애용하는 조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