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어류종묘 전문생산 세경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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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어류종묘 전문생산 세경수산
  • 탁희업
  • 승인 2014.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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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생산은 천직, 양식산업 발전에 기여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혀 130여명의 인명피해와 4조2000억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경남지역의 양식장과 수산시설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94년부터 경남 거제시 둔덕면 어구리에서 종묘생산을 시작해 이제 막 안정을 찾아가던 세경수산(대표 김영채)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사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기술을 익혀 뛰어든 종묘생산업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암시했다. 넙치 부터 멍게, 참돔등의 종묘를 생산해 판매하면서 사업 기반을 다져나갔다. 하지만 태풍 매미로 인해 양식장은 완전 쑥대밭이 됐다. 바다에서 미래를 찾으려던 꿈은 산산조각났다. 피해복구비는 턱없이 부족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지난 2004년 정보화사업에 참여했다. 수산업경영인으로서 어촌사회에 기여하자는 마음에서 마을회관과 정보화센타를 만들어 어구낚시정보화마을을 조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마을의 공동체 사업을 추진하면서 개인사업 재건에도 힘을 쏟아 종묘배양장 사업도 하나씩 복구했다. 다시 배양장을 정상화하는데 8년이 걸렸다.
종묘생산 기술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지만 자금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한우물을 판 덕분에 종묘 전문생산업체로서 인정받고 있다. 한때 30여개소에 이르던 거제시관내 종묘배양장이 수익성 악화등으로 현재 10여곳으로 줄었다. 일부는 어류전문에서 패류나 해삼종묘배양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세경수산은 넙치와 말쥐치, 참돔 등 어류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거제지역 특산품인 보리새우 종묘를 일부 생산하고 있다. 연간 넙치와 말쥐치는 각각 1백만마리 이상 생산하고 있으며, 보리새우는 방류용으로 생산하고 있다. 수면적 200여평의 좁은 시설이지만 생산시기를 조절해 연중 가동한다.
특히 말쥐치는 경남지역 가두리양식장의 주요 어종으로 자리잡아 생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5월초에 종묘생산에 들어가 6월말경 가두리에 입식하면 다음해 5월경 kg당 6마리 크기로 성장해 출하가 가능한다. 양식 생산주기가 타품종보다 짧아 위험부담이 적다. 또한 가두리양식장의 가장 큰 문제인 망교체 시기를 늘려준다. 규모가 큰 가두리양식장의 경우 망 교체에 수억원이 소요되고 인건비도 필요하지만 말쥐치를 혼합양식하면 망갈이작업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특정업체만이 보유하고 있던 말쥐치에 대한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일부 업체들의 덤핑이 성행하고 있어 새로운 품종 개발에 눈을 돌릴 예정이다.
김사장은 “양식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가장 기본인 종묘에 대한 관심과 정책지원이 필요한데 종묘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부족하다”며 “개방화시대에 부응하고 양식생산물의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종묘생산업체의 경영안정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발생이후 수산물 소비가 격감하면서 양식산업이 침체상태에 빠지고 종묘업계에도 이러한 현상이 영향을 받고 있다. 이제 막 안정되고 있는 배양장이 또다시 내리막길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태풍 매미에 이어 10년만에 세월호에 의한 위기가 찾아왔다는 것.
한수연 거제시연합회 회원이면서 경남지역 종묘협회 총무를 맡아 지역과 업계 업무에 발벗고 나서고, 방류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김사장은 “종묘업계의 불황에 관계없이 종묘생산업을 천직으로 삼아 사업을 계속하며 종묘업계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종묘생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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