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쟁력 차원 장려해야...방인철(房仁哲) 순천향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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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쟁력 차원 장려해야...방인철(房仁哲) 순천향대 교수
  • 윤창훈
  • 승인 2004.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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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수입개방 추세에 따라 국내 활어 반입량은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홍민어, 농어, 노래미, 넙치, 볼락 등 값싼 중국산이 전체 수입량의 90%이상을 차지, 국내 시장을 독점함으로써 양식어업인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어종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종묘비 등 양식 현장의 생산원가 절감은 물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품종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합리적인 종묘생산 기술체제 확립과 함께 종묘수급 문제점 및 건강종묘를 조기에 대량공급하기 위해선 노지 양식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순천향대학 연구팀은 지난 2002년말 자연 환경을 이용한 환경 친화적이고 경제적인 종묘생산 기술의 하나로 서해안 축제식양식장 등 노지양식장을 활용 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이미 해양수산부에 제출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이 연구를 통해 어류 종묘생산과정에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높은 종묘생산비용, 기형어 문제, 자연환경 오염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노지양식장은 서해일대의 간척지 및 폐염전을 활용하기 때문에 국토의 효율적 이용뿐만 아니라 서해안 어류의 대표적인 양식종으로 국가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해안 해수에는 풍부한 영양염이 함유돼 있을 뿐 아니라 동식물성 플랑크톤이 고밀도로 분포, 해산어류 종묘생산을 위한 천혜의 수질환경 여건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간척지와 폐염전 등 종묘 생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소 2천여ha가 이미 조성돼 있는 상황이다. 서해안에 위치한 축제식 양식장은 봄철에 연안 수온보다 1개월 정도 빨리 상승하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수온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수산동물의 성장은 염분 및 온도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암모니아, 아질산, 황화수소 및 용존산소 등의 수질환경 요인은 성장과 생존율에서 제한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이들 제한요소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축제식양식장은 어류종묘 생산성 증대와 대량폐사를 막을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충남 태안군 남면 당암리 천수만 북쪽에 위치한 순천향대 해양수산연구소내 노지양식장을 이용, 말쥐치 및 참돔 종묘생산에 착수했다. 3천~8천평 규모의 노지를 대상으로 실시된 실험을 통해 유기질 비료의 시비에 따른 동식물성 플랑크톤의 밀도 및 종조성 분석을 모니터링 함으로써 개체밀도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이들 어종의 대량종묘생산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참돔 수정란을 구입해 노지에는 1백cc, 육상수조에는 50cc를 입식한 결과 육상수조에서는 2만 마리가 생산돼 평균 40%의 생존율을, 노지의 경우 최고 1만5천마리를 길러냈다.
하지만 육상종묘의 경우 종묘 1백20마리 가운데 61%에 달하는 74마리가 기형으로 판명돼 실질적인 종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반면 실험노지에서는 1백39마리를 분석한 결과 1마리가 기형으로 판명돼 기형률이 0.7%에 그쳤다.
이와 함께 노지 및 육상수조에서 생산된 참돔 치어의 일반체성분 분석결과, 수확직후 육상수조와 노지 종묘의 수분 함량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지질함량은 노지산이 낮게 나타났다. 이는 배합사료 성분중 높은 지질함량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지종묘를 육상수조에서 배합사료로 1개월 동안 사육한 경우 수분, 단백질, 회분 함량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던 것에 비해 지질함량에서는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축제식양식장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연구를 수행해 본 결과 동식물성 플랑크톤과 저서생물 및 어류 등의 생태계를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양호한 수질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연구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또한 화학비료를 사용할 경우 어류생산력이 매년 20~30%씩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돼 앞으로는 유기비료의 전환으로 친환경적인 생산시스템을 구축, 활용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단순한 조방적 생산 시스템에서 집약적인 양식시스템을 위한 가온시설, 먹이배양 호지 운영, 수차 또는 산소공급시설 등의 양식시설을 설치해 활용한다면 높은 생산성이 기대된다.
이 같은 노지 양식장을 이용한 환경친화적인 종묘생산 시스템은 앞으로 해양 환경오염을 고려할 때 기존 종묘생산 방식의 방향 전환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양식품종의 종묘생산 기법의 개발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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