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半 고기半 해양관광메카 조성...북제주군 바다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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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半 고기半 해양관광메카 조성...북제주군 바다목장
  • 장승범
  • 승인 2004.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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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돌, 여자가 많다는 제주도. 이 가운데 북제주군은 제주도 북부 일원을 영역으로 동쪽으로 동중국해, 북쪽으로 제주해협에 맞닿고, 남쪽으로는 한라산 연봉을 사이에 두고 사귀포시, 남제주군과 이어진다. 4읍 3면으로 구성된 북제주군은 중앙에 제주시가 가로 막고있어 동서로 양분돼 있다. 해안선은 대체로 단조롭고 현무암초로 이뤄져 있다. 수많은 분석구와 용암동굴이 발달 돼 있으며 남쪽보다 다소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부속도로는 제주본토와 중간에 추자군도(楸子群島)가 있고 동쪽에 우도(牛島), 북서쪽에 비양도(飛揚島), 서쪽에 차귀도(遮歸島)등이 있다. 이중 차귀도 주변해역은 해양학적 측면에서 볼때 암반이 골고루 잘 발달돼 있고 조류소통과 다양한 해류의 발달로 북서풍이 불때 용승어장이 형성돼 다금바리, 돌돔, 황돔 등 고급정착성 어종이 풍부해 바다목장 조성지역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바다목장 대상해역은 000평방km에 이른다.

이에 차귀도 지역주민들은 어촌체험마을로 차귀도 관광지구, 고산 선사유적지, 용수 절부암 등과 연계한 해양관광개발 등으로 소득이 오를 것으로 기대, 한껏 고무돼있다.
북제주군은 2001년 수산진흥종합대책수립때 제주형 바다목장화 시설계획을 반영해 지금까지 꾸준히 준비해 왔다. 또한 신철주(申喆宙)군수가 민선3기 공약사업으로 바다목장화사업을 선정, 업무를 총괄적으로 관장, 의회와 지역주민들의 전폭적인 동의를 얻어 바다목장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지역주민들에게 이를 널리 계몽하고 이용계획에 대한 연구와 수용의지를 한데 모은 것이 주효해 경합한 남제주군을 누르고 바다목장화 사업지로 확정된 것이다.
원래 북제주군은 바다목장화사업을 자체적으로 1998년부터 준비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변국가들의 2백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선포로 어장축소와 수산물 수입자유화, 해양오염 가속화 등으로 연근해 어업생산성이 날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업의 존립기반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근해 어장을 확대하고 기르는 어업의 실현을 위해 바다복장사업만이 살길이라고 판단을 내려 5년전부터 꾸준히 바다목장화사업에 관심을 가져온 것이다.
해양연구원은 2010년까지 차귀도 주변해역 2천2백91ha에 국비 3백50억원, 지방비 1백51억, 민자 72억원 등 총 5백73억원을 투자, 명실공히 어업인들의 미래와 삶을 보장하는 바다목장화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곳 바다목장화의 기본 컨셉은 물반 고기반으로 자원을 늘려 인간과 바다의 공존, 어업과 관광축제의 장을 연계한 해양관광 메카를 조성함으로써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지속가능한 바다와 함께 더 잘사는 새어촌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역주민, 어업인들이 직접 개입해 적극적인 수산자원조성에 이바지하고 새로운 어선어업 개발과 차별화된 해양관관개발, 싱싱한 수산물 유통과 먹을거리 문화를 정착해 지속적인 어업관리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북제주군은 신규 예산사업으로 바다목장 진입로 계류장에 10억원, 바다목장 해역 어장정화사업에 10억원, 어업제한에 따른 지원금 10억원, 바다목장 감시선 건조지원에 1억원, 바다목장 홍보 및 민자유치 지원에 3억원, 바다목장과 연계한 해양수산발전계획용역에 1억원 , 바다목장과 관련, 해외 선진지 견학 5천만원, 바다목장 자원조성사업비 20억원 등을 지원한다. 또한 수산예산사업으로 용수항에 바다목장 기지항건설에 75억원과 자원조성사업비로 1백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민간부문에서도 체험스쿠버 유어장에 3억원 관광잠수정 도입에 50억원 파라세일링에 4억원을 쏟는다는 원대한 청사진을 꾸미고있다. 또 장기적으로 2011년부터 동굴시설과 관광, 숙박 유람선등 해양레포츠 사업도 차근차근 밀어붙이고 있어 명실상부한 관광어촌으로 탈바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차귀관광지구와 고산 선사유적 박물관, 용수 절부암 및 김대건(김대건) 신부 라파엘로 최초 입항 성지 개발에 따른 관광객 유치 등 다른 시군과 연계해 사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특히 북제주군은 자원관리를 위해 바다를 이용하는 어업인과 관광객들에게 이용부담금을 부과해 자원조성 및 이용관리에 따른 경비로 쓸 계획도 세우고있다. 해당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후 입장료를 받거나 바다목장 유통조직을 구성해 계통판매를 실시, 입어수수료를 받는 다는 것이다.

북제주군은 바다목장화사업이 확정되기전 올해 자체 예산으로 7억4천만원을 책정해 놓았다. 어류종묘방류사업도 펼쳐 다금바리, 돌돔, 전복 등 고가어종새끼를 바다에 풀어준다는 것. 올해 첫사업은 5월 초쯤 지방비 1억원으로 다금바리 2만마리를 방류한다. 지난 3월에는 해양수산종합발전계획 용역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올해 말쯤 결과가 나올 것이다. 지역경제 현황 및 해양수산업 실태분석, 관련계획과 연계성 검토 및 주민의식조사, 북제주군 수산정책과 해양수산자원 잠재력 평가 등 포괄적 연구를 용역에 맡겨 바다목장화사업과 연계한 정확한 데이타를 확보, 수산자원 조성과 함께 관련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어업인들도 바다목장화사업에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바다목장화사업 선정후보로 나설때 지역어업인23명이 바다목장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했고 선정된 후에도 이들 유치위원회가 바다목장 이용관리 위원회로 탈바꿈해 자체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용관리위원회는 바다목장의 이용 및 관리에 대한 진행사항과 새로운 어업개발 및 지원사항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관광사업 유치 등을 담당하고있다. 실례로 지역자치 조약을 제정, 만약 이를 어길 경우 자체 징계를 내리는 등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
지난 2월에는 지역 어업인 1백여명이 자비를 털어 바다목장화시범지역으로 널리 알려진 경남 통영 시범장을 방문, 바다목장화사업의 중요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송승보(宋承保․55․.고산어촌계장)은 “직접 가서 보니 바다에 말 그대로 물반 고기반이었다"며 "갈수록 고갈되는 어자원을 실감, 바다목장화사업대상에 우리지역이 선정되지 않았으면 앞으로 어업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연간 3천여만원에 불과한 소득이 바다목장화사업이 마무리되면 두배 이상은 될 것이라 기대에 차 있었다. 특히 현지역어업인들과 정부가 힘을 모아 잘 사는 어촌을 이뤄 바다목장화 사업에 귀감이되는 마을로 인정받게 될 이라며 하루 빨리 정책자금이 투입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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