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수산기술직 첫 여성 서기관, 임매순 충남도수산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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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수산기술직 첫 여성 서기관, 임매순 충남도수산관리소장
  • 윤창훈
  • 승인 2013.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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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 관점에서 정체성 재검토할 터”

수산기술직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서기관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도수산관리소를 이끌고 있는 임매순(57·사진) 소장이다. 임 소장은 지난 1976년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2003년에는 어촌지도관으로 승진, 여성 최초의 수산기술관리소장에 배치됐었다.
이후 임 소장은 정부 조직개편으로 대산지방해양수산청 수산관리과장과 서산사무소장으로 자리를 옮겨 최일선 현장에서 어업인들과 호흡을 함께 해왔다. 특히 지난달 15일 충남도가 해양수산국을 신설하면서 임 소장도 역량평가를 거쳐 서기관으로 승진발령을 받았다. 더위가 한창인 이달 초 임 소장을 만나봤다.

-승진을 축하드립니다. 첫 여성 소장으로서의 소감은…
△기술직 공무원으로 입문할 때 가졌던 어업인들이 느끼는 기쁨과 어려움, 그리고 고민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지금도 변함없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과거 수산사무소가 공급자 입장에서 사업을 펼쳤다면 이제는 어업인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수요자 입장에서 정체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력하나마 위축된 수산업계의 재도약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유례없는 역량평가를 거쳐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문가 인터뷰를 통한 고위직 역량평가를 받았습니다. 말 그대로 개개인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외부 인사위원만으로 승진자를 심의하는 등 상대평가가 이뤄졌지요. 충남도가 연공서열을 탈피하고 능력 위주의 인사를 추진, 조직 운영의 능률성과 책임행정 강화에 역점을 둔 시도였답니다. 평가 당시에는 힘에 부치는 면도 없지 않았지만 고위직뿐만 아니라 6, 7급 직원에게도 이같은 기회를 제공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역정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수산관리소의 주요 업무는 양식기술 보급과 어장관리 지도, 어촌후계전문인력 육성, 경쟁력 있는 품종개발 교육, 수산질병진료소 운영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수산관리소가 본소는 보령에 두고 서산과 태안에 각각 사무소를 운영하다보니 상호 정보교류와 협조체계가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불법어업 차단이나 자율관리어업 등 어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교육사업에 공조체제를 갖춰나가겠습니다. 이밖에 육상수조 양식장에서 BFT(미생물총기술)를 적용한 문치가자미 종묘생산이 진행 중이며, 천수만 해상가두리에선 바다송어 양식 연구가 한창입니다.

-어업인에게 당부할 말씀은…
△어촌현장에서선 부부가 어선어업이나 양식업을 같이 하기 때문에 ‘여자여서 안된다’는 말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이처럼 훌륭한 잠재인력인 여성어업인을 위한 다각적인 교육 매뉴얼과 지원방법이 절실합니다. 수산사무소 역시 수요자 중심의 수산행정과 신속한 수산기술 보급을 통해 어업인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 태어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진정으로 업계를 위해 뛰어다니며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수산사무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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