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권 바다세계수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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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권 바다세계수산 대표
  • 윤창훈
  • 승인 2013.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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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매실 먹인 하동 참숭어로 차별화 승부수

해상가두리 자동화 설비 보급해 경영비 절감
지역특산품 사료로 개발 고품질 숭어 생산해
요양시설에 7년 동안 수산물 공급 나눔 실천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노량해전의 한복판, 광양만에는 7개의 섬이 군도를 이루고 있다. 그 중 경남 하동군에서 유일한 유인도가 바로 대도마을이다. 400여 년 전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이곳 대도마을 앞바다에서 지역특산물인 하동 녹차와 매실을 먹인 참숭어가 지역특산물로 자리 잡아가는데 한 어업인의 연구개발 노력이 관심을 끌고 있다.

무항생제 어류양식 성공

하동군 금남면 대도리에서 어류양식을 하고 있는 이영권(54) 바다세계수산 대표가 녹차와 매실을 이용해 무항생제 숭어를 만들어 낸 최초 개발자이다. 한국수산업경영인 중앙연합회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지난 4월 1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 제2회 어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대표는 양식 어류에 인삼과 마늘을 갈아 먹이거나 익모초 우린 물을 먹이면서 어병 예방과 기능성 생선 양식을 시도하던 지난 2004년 녹차를 재배하는 친구로부터 녹차를 사료에 배합해 보라는 제의를 받았다는 것. 그는 녹차가 다이어트 식품이라 양식어류 또한 출하 때 무게가 적게 나갈까 봐 처음에는 망설였다고 한다. 하지만 양식 어류의 질병을 줄이는 효과만으로도 무게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친구로부터 공급받은 녹차가루를 손작업으로 사료에 섞어 물고기에 먹이기 시작했다.
결과는 의외의 효과가 나타났다. 양식 물고기가 질병에 강할 뿐만 아니라 활어수족관에서 오래 생존하는데다 무게 감소는 당초 걱정했던 것 보다 크지 않았다. 더욱이 물고기의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함으로써 맛이 담백하고 육질이 쫄깃쫄깃해져 횟감으로 상품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 대표는 숭어용 녹차사료 개발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매실을 발효시켜 녹차사료에 반죽해 먹이면서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출하하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이 대표가 키운 숭어는 다른 곳 보다 ㎏당 500원씩 가격을 높게 받고 있다. 이 기술은 현재 경상대학교에서 효과입증 실험을 진행중인만큼 광어나 다른 어종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여름철 가두리에서 숭어를 밀식해서 키울 경우 세균성 질병이 번지기마련”이라며 “구연산이 풍부한 매실 원액을 빼낸 찌꺼기를 사료와 함께 먹이면 어체의 면역력이 향상돼 질병 없이 키워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향에 귀어, 기술 전파에 앞장

대도마을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군대 생활을 마치고 포항에 있는 기계설비 업체에서 17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되돌아온 귀어 1세대다. 지난 1996년 가두리식 어류양식 어업면허 0.2ha를 구입하여 어업활동을 시작했다.
이 대표가 수산업에 첫발을 내디딘 당시 가두리식 어업양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업인들은 어장 한 곳당 7∼8명의 인력이 필요한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운영해왔다. 이는 육지에서부터 양식장까지의 사료의 운반, 사료 급이 등을 담당하는 구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자동화 시설 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로 사료운반 바지선에 사일로(사료탱크)를 설치해 사료를 사료 운반 화물차에서 직접 바지선에 설치된 사일로에 직접 투하함으로써 양식장까지 운반, 자동 사료급이 장치에 연결하여 사료를 인력을 70% 이상 감축했다. 또한 바지선에 크레인을 설치해 어망교체 때 7∼8명의 인력이 투입되던 것을 2명의 인원으로도 가능토록 자동화 시설 개발과 기계화로 어장 경영비 중 큰 비중인 인건비의 80%이상 절감했다. 이러한 경영기술을 지역 양식 어업인들에게 전파해 현재 41곳에서 연간 4000여t 규모의 숭어를 출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 대표는 0.5ha 면적으로 연간 10억 원의 친환경 참숭어를 생산 중이다.

왕성한 수산업경영인 활동

아울로 기존 목재 양식 시설을 반영구적인 내파성 가두리 시설로 개량해 태풍 등 자연재해 피해 예방에 적극 대처하고 잇다. 이를 토대로 지역 양식어업인들에게 내파성 가두리의 장점 등의 사례 및 지식을 전파해 지난해 이 지역 양식어업인의 50%가 반영구적 시설로 교체했다. 올해는 100% 교체를 앞두고 있다.
하동은 농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산업이 위축돼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 2004년 수산업경영인 선정된 이후 어업인들이 행하고 있는 불법어업으로 수산자원이 고갈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의식 개혁을 위해 앞장섰다. 특히 2006년부터 정부로부터 수산자원보호요원으로 위촉, 현재까지 불법어업신고,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어업인 홍보와 계도 등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이 대표는 각 어촌계는 물론, 수산단체들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바다청소를 지속적으로 벌여 깨끗한 바다 가꾸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이 대표는 7년 동안 하동관내 중증장애인시설과 노인요양원 등을 찾아 횟감을 비롯한 조개류를 후원해 왔다는 것. 이 대표는 해마다 설을 앞두고 섬진강 사랑의 집, 전도우리들병원, 고전요양원, 노량실버타운에 횟감 등을 약 100kg을 후원해 오다 올해부터 적량계성마을 지내에 자리한 대한요양원까지 찾아 어르신들에게 싱싱한 굴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많은 것도 아니고 값 비싼 것도 아니지만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이 전달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 줄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마음은 하동관내 모든 어르신들에게 나눠 드리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마음이 불편하다”며 “일부이지만 중증장애인들과 어르신들을 위해 지금까지 전달해 온 곳은 계속해서 전달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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