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바다식품 문기경 대표
상태바
완도바다식품 문기경 대표
  • 안현선
  • 승인 2013.05.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B
"모든 제품에 완도 바다를 한껏 담았습니다"

연구개발 힘써 등록 특허 4건에 3건 출원
해조류 관련 다품종 소량생산시스템 구축
세모가사리 활용해 신제품 개발... '갯국'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건강의 섬 완도는 예부터 대표적인 해조류 주산지로 이름 나 있다.
김과 다시마, 미역, 톳 등의 완도 해조류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품질 또한 뛰어나 한 벗 맛본 사람들은 꼭 다시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완도에 자신만의 기업 철학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해조류를 이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완도바다식품. 꾸미지 않은 정직한 맛을 제품에 담기 위해 모든 정성을 다하고 있다는 완도바다식품 문기경 대표를 만나봤다.

기발한 아이디어 접목한 제품 가득
“완도바다식품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에는 완도 바다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전복, 미역, 톳, 다시마 등 완도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신선한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이죠.”
자신이 직접 개발·생산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문 대표.
그는 10여명 남짓한 직원과 소규모 가공공장을 운영하는, 남들 눈엔 그저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지만 실제 운영 현황을 보면 내실이 꽉 찬 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완도바다식품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만 보더라도 그 수가 무려 30여 종에 달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제품을 문 대표가 직접 연구 개발했다.
현재 완도바다식품의 효자 상품으로 굳건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해조국수’는 물론 인공조미료(MSG)를 대신할 수 있는 ‘천연 맛내기 분말’, 몸에 좋은 건강간식 ‘톳 젤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이 문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특히, 컵라면과 같이 용기에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 식품 ‘해조 즉석면’은 문 대표의 야심작이다. 이 제품은 쌀, 밀가루 반죽에 톳, 다시마, 파래 등의 해조추출액(16%)을 첨가,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물에 한 번 삶아내 건조한 숙면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문 대표가 개발한 천연 맛내기 분말과 미량의 인공조미료를 스프로 사용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건강까지 생각한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완도바다식품은 제품뿐만 아니라 기업 운영 방식 또한 남다르다. 대부분 작은 기업일수록 1~2가지의 대표 상품을 제조·판매하는데 주력하기 마련이지만 그는 전략을 달리 세워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택했다.
문 대표는 “1~2가지의 대표 상품만을 믿고 기업을 운영하다보면 거래처의 횡포나 자금운영 등 다양한 변수가 생겼을 때 대처하기 어렵다”며 “완도바다식품이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완도바다식품은 현재 중소유통시장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 다양한 거래처는 물론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문 대표는 작년 연매출 30억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갯국’ 신제품 개발로 또 한 번 도약
현재 완도바다식품의 등록특허는 4건, 출원된 특허는 3건에 이른다.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문 대표는 최근에도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그의 새로운 작품은 ‘갯국’.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가시리국이라 불리는 갯국은 세모가사리, 불등가사리, 풀가사리를 채취해 가공한 즉석식품이다. 갯국의 재료로 사용된 세모가사리는 해조류 중 유일하게 지방을 흡착해 배출시키는 우수한 디톡스 효과를 가지고 있고, 불등가사리 또한 항암효과가 뛰어난 해조류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문 대표는 “전 국민 모두가 자연산 해조류를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갯국을 개발했다”며 “이 제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강식이지만 특히,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술 마신 다음 날 속을 달랠 수 있는 좋은 음식”이라고 소개한다.
갯국은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문 대표는 현재 갯국을 완도바다식품 또 하나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토록하기 위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제품개발은 연구소가 아닌 소비자의 욕구를 제대로 반영한 주방에서 나와야 한다고 소신을 전하는 문 대표는 “끊임없이 제품의 질을 보완하고 개발해 고객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한다.

100년을 잇는 기업이 목표
1973년 설립돼 올해로 꼭 40주년을 맞은 완도바다식품은 문 대표의 부친인 故문제원 옹이 설립한 회사로 당시엔 미역을 건조·염장해 일본으로 수출하던 업체였다.
문 대표가 본격적으로 완도바다식품을 운영하게 된 것은 지난 2005년 초. 사실 그 전까지 문 대표는 前완도군수협에서 직거래사업 책임자를 맡고 있었다.
그러다 완도군수협이 장기적인 부실경영으로 사정이 어려워지자 수익이 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함으로써 직거래 사업이 중단됐다.
이 일은 문 대표의 인생행로를 변경케 하는 계기가 됐다. 직거래 사업이야말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면서 살아왔던 그였기에, 수협을 퇴직하고 부친이 운영하던 기업을 물려받기로 결심한 것.
문 대표는 “10여 년 동안 수협에서 직거래 사업을 해오다보니 이 사업이 아니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겠다 싶은 판단에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완도바다식품을 물려받아 본격적으로 수산물가공판매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완도바다식품을 자신의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기업 운영에 대한 충실한 노하우를 쌓고 있다. 부친에게 뿌리를 이어받은 회사인 만큼 계속 가업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다행히 아들 또한 이러한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군 제대 후 뉴질랜드 요리학교에서 2년째 유학중이다.
“국내시장은 가면 갈수록 유통망이 좁아지고 있기 때문에 점차 세계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문 대표는 “일본과 같이 100년의 가업을 잇는,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경쟁력이 쌓이는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