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연 역대 회장단 릴레이 인터뷰- 김수길 통영발전시민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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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역대 회장단 릴레이 인터뷰- 김수길 통영발전시민협의회장
  • 윤창훈
  • 승인 201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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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경영인 조직은 정보공유의 장

수산업 발전과 어촌의 미래는 수산업경영인의 힘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수산업경영인들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수산업경영인 조직을 이끌었던 역대 회장단을 릴레이 인터뷰로 소개해 진정한 수산업경영인상을 그려나가려 한다. <편집자 주>


국내 최초로 해만가리비 수하식양식 산업화에 성공, 가리비 양식 선진화에 매진하며 지난 20여 년간 수산업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해 온 수산업경영인이 있다. 바로 한수연 경남도 연합회장과 중앙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한 김수길(55) 통영발전시민연합회장이다. 지난달 18일 통발협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지역사회를 위한 포부와 근황을 들어봤다.

-제3대 통발협 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어떤 역할을 하게 됩니까.
△통발협이 발족된 지 벌써 만 9년째입니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시민을 위한 올바른 시책에는 협력을, 역행하는 일에는 제목소리를 내며 정도를 걸어 왔습니다. 실제로 지자체와 환경단체, 종교계가 지루한 찬반논쟁으로 수년째 미뤄졌던 미륵산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과감하게 찬성표를 던지고 사업추진 촉구 서명운동을 펼치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시민의 뜻을 결집시켜 새로운 모델을 찾아 연구해 정책에 제시하는 능동적인 단체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해만가리비 양식 선구자라는 타이틀에 이어 경남에선 최초로 전복양식에 도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전복은 전남 완도지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통영에선 황무지나 다름없는 분야입니다. 지난 1990년대 후반쯤 굴 양식장 2.3ha를 가리비 양식장으로 전환하는 무모한 도전을 할 때 주변사람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어업인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전복양식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0억 원에 가까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전복 양식에 도전하고 있지만 어류양식장 대체품목으로 가능성이 높아 어느 때 보다 주위의 기대가 큽니다. 전복양식은 미역이나 다시마 등 먹이를 공급할 어장을 갖추고 있고 초기 투자비가 많이 투입되는 문제만 극복할 여력이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어류양식장의 30% 정도만 전복으로 전환하면 남은 어류양식도 경쟁력을 갖는 등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수산업경영인에 이어 신지식인에도 선정돼 지나온 소감은….
△해만가리비 양식기술은 14년 동안 땀으로 써내려간 한 개인의 재산입니다. 이런 노하우를 아무런 보상이나 제재 없이 공유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이처럼 정부가 신지식인으로 선정하면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돼 피해를 보게 되지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일선 어촌현장에서 묵묵히 종사하는 어업인들을 피해자로 만드는 신지식인제도는 반드시 개선해야 합니다. 다행히 지난 2001년 한수연 통영시연합회장을 시작으로 2011년 중앙연합회 대외협력 부회장을 끝으로 전국의 수산업경영인들과 인연을 맺고 정보를 공유한 게 지금에 와서는 가장 큰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수산업경영인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수산업은 힘들고 악조건과 싸워야 하는 일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생명산업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일 새벽에 어장에 나가서 오후 3시까지는 대외활동 일정을 잡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본인이 발품을 팔고 직접 작업을 하면 인건비 절감은 물론, 큰 보람으로 되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수산업을 가업으로 삼고 자식에게도 떳떳하게 물려줄 생각입니다. 또한 수산업경영인 후배들을 지원하는 든든한 후견인으로 남을 것을 악속드립니다.

<윤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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