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수협중앙회장 신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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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수협중앙회장 신년 인터뷰
  • 장승범
  • 승인 2012.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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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 지난 해가 반세기를 정리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새로운 100년의 시작이다. 수협은 날로 악화되는 경영여건 속에서도 어업인을 위한 대표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내실을 다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환경 변화에 대응,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정책의 변화 등에 맞춰 스스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에게 올해 수협 운영방안에 대해 물어 봤다.

-올해 각 사업별 중점 추진계획은 어떻습니까.
△먼저, 교육지원사업은 FTA, DDA 등 국제환경 변화에 따라 현재의 교육지원기능을 확대해 재정립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어업인들의 니즈에 부합하며 동시에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날로 규모가 커져가는 상호ㆍ공제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주력하겠습니다. 다양한 영업채널 확보와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겠으며, 지역적 한계와 정책적 규제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가며 이 두 사업이 회원조합의 주요수익기반인 만큼 내실있게 성장시켜나가는데 주력해 나갈 방침입니다.
경제사업은 생산자인 어업인과 소비자의 상생이익을 위해, 수산물 전문 최대 유통 채널로 발전토록 하겠다. 지난해부터 정부와 합동으로 추진 중에 있는 수협 경제사업 활성화 방안을 토대로 수산물 유통혁신은 물론 어업인 소득증대, 소비자 물가안정 제고 등 수산물 유통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용사업은 공적자금으로 인한 취약한 자본구조, MOU제약에 따른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 제한, 바젤Ⅲ 문제 등 여러 한계에 봉착해 있었지만 최근 바젤Ⅲ 도입이 연기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하지만 신용사업에서는 외부의 이런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사업부문간 연계를 강화하며 지도경제사업과 함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2013년에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이 모든 사업의 저변에는 수협이 협동조합이며 어업인을 위해 존립해야 한다는 기본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사업추진 역시 수협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며 따라서 이를 위해 각종 사업계획의 차질 없는 달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모든 수협 임직원들은 5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는 자세로 임하며 비전 2021에도 제시되어 있듯이 수산인의 행복을 최고 가치로 공유하고, 수협인의 힘을 하나로 결집해 대외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전국 수산인 한마음 전진 대회에서 해양수산부 부활을 약속했고 앞으로 정부정책을 수산인의 삶과 생활개선에 맞춰 수산인의 행복을 되찾아 주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에 수협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수산자원 증식 면에서 볼 때 우리가 가꾸어 놓은 수산자원을 노략질하고 있는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대해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적극적인 대응도 가능합니다. 그 동안 정부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대해 그 수치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형편에 놓여 있었다. 현장에서는 중국어선들의 도를 넘어선 조업들이 판을 치는데도 효율적인 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오히려 불법조업이 더 활개를 치는 양상이 되고 만 것입니다. 수협에서는 이런 현실을 정확하게 알리고 정확한 개수파악을 통해 이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협조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한·중 FTA에 대해서도 수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요청해 나갈 생각입니다. 사실 그 동안 여론은 한·중 FTA에 대해 농업의 피해에 대해서만 우려를 표했지만 실질적인 피해는 수산업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중국과는 같은 연안을 쓰고 있으며 잡은 어종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수산업의 피해에 대해서는 관심이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며 해양수산부가 생기면 이 점에 대해 가감없이 알려 실질적인 수산업 피해방지책을 적극적으로 요청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런데 과거 해양수산부와 같은 조직이 돼 버리면 한 부서에서 FTA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공존하게 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해운항만은 FTA 의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더라도 수산중심의 해양수산부 신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수협과 수산업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부조직개편이 이루어져서 수산업이 과거와 같은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의 올해 활동 계획은….
△지난해 어업인재단은 “어업인을 위한 실질적인 맞춤형 지원사업 확대”라는 사업추진 목표 아래 “교육․의료기관 등을 통한 간접 지원, 어업인 직접 수혜” 및 “공정하고 투명한 재원 운용”을 사업비 집행원칙으로 정하고 수산업과 어촌에 특화된 사업분야를 집중적으로 추진한 결과, 어업인들 뿐만 아니라 어촌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재단은 올해 기존 사업 이외에 새롭게 추진되는 신규사업으로 ‘어업인 및 어업인 자녀 장학금 지원’사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현재 어업인 및 어업인 자녀 중 국내소재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차상위계층, 기초생활수급권자,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수산업 및 어촌사회 발전에 헌신할 차세대 인재를 발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소득층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어촌지역 정보화기기 지원’사업을 신규로 실시해 수산관련 전문지식 보급을 위한 e-러닝 및 사이버 가정학습 등 원격교육 기반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수산업은 우리나라 식량산업의 근간이자 미래 생명산업의 중심인데도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며, 우리는 이러한 수산업을 지켜내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어업인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존경받고 보호되어야 할 대상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재단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을 해 나갈 것이며, 어업인들이 충분한 교육·문화·복지혜택을 받으면서 수산업의 미래성장엔진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젊은이들이 떠나는 어촌이 아니라 “돌아오는 어촌”이 되도록 정부 관련부처를 비롯한 수산단체, 기업체,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합니다.

-북한해역의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심각한데 정부에 바라는 점은….
△정부는 한-중 어업협정 이후 최근 5년간 연평균 420여척을 나포했고 이들 어선에 척당 평균 1913만 원의 담보금을 징수하고 있지만, 담보금이 낮고 이마저도 선단선간 연대납부하는 사례도 많아 단속에 개의치 않고 다시 불법조업을 서슴치 않는 악행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날이 과감해지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대해 보다 더 강력한 단속이 이루어져야 하며 아울러 국고로 귀속되는 담보금 또한 관련법 개정과 별도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피해 어업인을 구제하거나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조성하는 일에 사용돼야 할 것입니다.
수협은 어업인의 이런 입장을 정부와 국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면서 근본적인 문제인 불법조업이 근절될 수 있도록 정부는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중국정부는 성의있는 자세로 자국의 어선을 통제해줄 것을 항의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무차별적으로 잡기만 해서는 양국의 수산업 미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해 중국정부의 자성을 촉구할 생각입니다.

-어업인들에게 한말씀 하신다면….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산적해 있습니다. FTA 문제는 물론이고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현안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상황들이 그리 녹록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포기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합심하고 단합해야 합니다. 올해는 수협으로서도 수산업이 그 동안 국가발전을 위해 공헌해 왔던 부분들을 알려나가며 이에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 국민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영해 곳곳을 누비며 주권수호를 해 나가고 있는 어업인들의 역할도 강조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단합해야 한다는 것,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해 개최됐던 수산인 전진대회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앞으로 더 큰 난관들을 앞두고 우리가 협동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업인들은 우리 수산업의 희망이자 기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올해는 여러 가지 호재가 있는 만큼 수산업이 부흥기를 다시 한번 맞을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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