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형 어업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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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형 어업기술 개발
  • 윤창훈
  • 승인 2012.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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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재 수산과학원 시스템공학과 박사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5년 안에 전 세계가 석유 공급이 절대 부족한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는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따라서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국내 연근해어업은 고마력화에 따른 과도한 연료소비 구조가 고착화되어 있다. 따라서 연료비 절감을 위한 시험조업과 자구책 마련에 더욱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우선 배가 바다를 항해하면서 받는 저항은 크게 공기저항, 해류저항, 조파저항, 마찰저항의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마찰저항은 배의 표면을 따라 흐르는 물의 점성으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전체 저항의 대부분인 70~90%를 차지한다. 마찰저항은 배를 처음 건조했을 때 가장 작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선체 표면에 달라붙는 해조류와 부착생물 등의 영향으로 점점 증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선체 표면에 1mm의 해조류나 부착생물이 있다면 약 10%의 연료가 더 많이 소모된다. 따라서 수시로 선체표면을 청소하고 가급적 매끄럽게 표면이 거칠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마찰저항을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울러 원양트롤어선이 조업할 때 해상상태나 어획량에 따라 조업속도의 변화가 심하므로 일정한 예망(그물을 끄는 작업) 속도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코르트 노즐(Kort Nozzle) 프로펠러가 유리한 작용을 한다. 이 프로펠러로 교체한 트롤어선은 어획량 증대뿐만 아니라 연간 약 3억 원 이상의 유류비 절감효과가 잇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프로펠러를 바꾸는 방법은 비록 초기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유류비 절감과 어로작업의 효율성에 따른 회수기간을 고려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반드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절약형 어구도 보급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실제로 고강력사인 다이니마(Dyneema)를 사용한 어망을 제작하고 잇는 일본 니쯔모에선 고등어 삼치 청어 등 부어성 어류를 대상으로 새로운 트롤어획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자동으로 어구의 수심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장비를 이용, 어군의 위치와 양을 파악해 끌줄의 길이를 조절해 수심을 제어한다.
이밖에 오징어 채낚기와 갈치 채낚기, 선망, 봉수망어업에서 폭넓게 사용하는 집어등을 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대체하는 기술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근해어선의 경우 조업경비의 55%를 유류비가 차지하며, 유류비의 60~70%는 집어등을 밝히는데 소비되고 있다. 이 경비를 줄이는 것이 결국 조업경비를 절감하는 것이며, 어업채산성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고유가 상황에서 유류절감을 위한 어업인들의 자구노력도 눈여겨 볼만하다. 무엇보다 어선의 감속운행만으로도 직접적인 연료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저인망은 어구규모를 축소해 마력수를 감축하고 있다. 선망도 운반선을 줄여 선단규모를 크게 줄였다. 더불어 기선권현망과 선망을 공동어탐을 하는가 하면 저인망과 선망에선 경유 37%와 MF180급 중유 60%를 섞어 조연제를 첨가한 MF30 혼합유로 시험조업을 벌이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은 유가급등대책 이외에도 지속적인 어업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역시 지난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고유가에 대비한 수산부문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MF30과 같은 혼합유를 이용한 시험조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고속출력에서의 한계로 사용이 저조한 실정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연료소보가 많은 오후 어선의 대처와 지속적인 여구투자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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