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산물 교역동향과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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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산물 교역동향과 시사점
  • 윤창훈
  • 승인 2012.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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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석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연구위원

세계 최대의 수산물 생산국인 중국은 한국과 동일 어장에서 같은 어종을 생산하고 있는 데다 수입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역대 자유무역협정(FTA) 중 수산분야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산분야 FTA 정책 분수령이 될 한-중 FTA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양국의 수산물 교역 동향과 교역구조의 특성을 통해 우리 수산물의 중국진출 전략은 물론, 보다 큰 맥락에서 FTA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을 맞고 있다.
한국의 수산물 교역은 지난 2002년 순수입국으로 진입한 이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수산물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점은 눈여겨 볼 현상이다. 수출 상대국도 과거 일본에 편중되던 것이 미국 동남아 유럽 소비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수입 역시 자연국과 가공국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와 FTA 협상을 진행 중인 중국도 수산물의 수출과 수입 모두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 품목은 원료 형태가, 수출의 경우 가공품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수산물 교역을 통해 연간 7억9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06년 적자폭이 9억5900만 달러까지 불어났다가 최근에는 이를 좁혀 나가고 있다. 중국산 수산물의 시장 점유율도 2004년 40%를 넘겼지만 2009년 29%까지 줄었다. 중국의 한국시장 수출비중이 2001년 15%에서 2009년 9%선으로 떨어진 것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품목은 주로 오징어와 다랑어이며, 반대로 수입 품목은 기타어류 기타활어 게 낙지 등으로 다양하다. 이는 한국의 수산물 수출 유형이 수동적, 무전략적인 바이어 의존성이 강하고 자원 수출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중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가공중계무역을 위주로 한 전략적, 기업적 형태를 띠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생산능력에서 17배가 넘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오징와 갈치 등 10개 어종을 같은 어장에서 잡아들이고 활어와 신선품 및 가공품을 다양하게 교역하는 인접국이다.
아울러 중국산 수산물은 한국시장에서 국산과 대체 가능성이 높다. 중국산 활어와 가공어류, 수산가공품의 경쟁력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산 수산물은 중국 시장에서 다른 수입산을 대채할 가능성이 크다. 주요 품목으로는 연체동물, 해조류, 조제저장처리 어류 등을 곱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양국 시장에서 상호 경쟁상품이 다르다는 것이다.
더구나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지난 1997년 23㎏에서 2007년 27㎏으로 불어났다. 중국인이 수산물 1㎏을 더 먹기 위해선 무려 140만t을 추가로 공급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중국인의 수산물 소비 급증에 따른 위협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수산자원 확보와 수산기업 생존을 위해 국가적인 차원의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최근 중국은 불어나는 수산물 소비를 감당하기 위해 원료의 수입에 치중하고 있다. 국제적인 피시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는 탓이지만 한국을 비롯한 인접국의 생산력 확대가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로 해삼이나 전복과 같은 품목은 중국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는 소득이 늘어난 중국 중산층이 고가 수산물에 대한 소비성향을 보이기 시작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중국의 수산물 수입 증가는 글로벌 수산물 수급 위기를 불러올 공산이 크다. 한-중 FTA 협상을 계기로 양국 간에 이같은 사태를 해결하도록 공동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며, 글로벌 피시플레이션에 대응한 국제 공헌도를 제고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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