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수산을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 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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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수산을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 해삼
  • 이장수
  • 승인 2012.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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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제 바다녹색산업연구소 소장

최근 중국의 수산물 소비가 급증하면서 세계 수산업계에 비상이 걸리고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와 남획에 의한 멸종위협으로 어획량의 제한이 가해지면서 자연어획 수산물의 수급이 한계에 직면하고 있어 세계 각국은 기르는 양식어업 정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향후 10년 이내에 갯벌을 활용한 고부가가치의 신산업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해삼과 갯벌참굴 등은 1조 원대 이상의 생산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해삼은 최근 웰빙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국민이 즐겨먹는 김치와 같이 해삼을 좋아하는 중국의 수요가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삼은 농수산식품 중 중화권에 대량 수출이 가능한 판매자 시장(공급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시장구조) 품목일 뿐만 아니라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8대 건강 수산물 및 친환경 첨단어업 육성을 위한 제2의 수산물 반도체 산업으로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 품종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해삼양식은 인공종묘를 바다에 씨뿌림 양식 수준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갯벌축제식이나 해면 가두리양식, 육상수조양식 등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해삼종묘의 씨뿌림 효과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이의 주된 원인은 씨뿌림 양이 적은 것도 문제이지만 근본적으로 적지선정과 성장 및 생존율 향상에 필수적인 씨뿌림 종묘의 품질이 낮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현재 해삼 시장규모는 2010년 총 생산량 2,687t 중 국내소비가 1,487t(178억원), 중국 수출이 1,200t(자숙해삼 108t, 324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중국의 대규모 수요(2010년 약 5,000t)에 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중국 수요증가와 생산량 감소에 따라 국내 생해삼 가격은 kg당 2009년 9000~1만2000원 수준에서 2011년에는 1만8000~2만2000원으로 급등하고 있다. 따라서 해삼을 차세대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산업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선 2020년까지 2만5000t이상의 생해삼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품생산 기간 단축과 생존율 향상을 위한 우량 인공종묘의 대량생산 공급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해삼종묘생산은 대부분 영세규모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연간 3억 마리 이상의 우량종묘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정부의 종묘생산시설 지원 대책과 함께 생산어업인의 자체 기술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또한 국외로부터 저급종묘의 국내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종묘생산 이력제 등의 체계적 검증기술을 정착시켜야 한다.
아울러 국내 종묘생산 업계의 영세성으로 종묘 공급단가가 높아 지방자치단체 등의 자원조성용 씨뿌림을 제외하고는 민간 어업인이 해삼을 양식하는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종묘공급 가격을 g당 100~150원 수준으로 낮춰 양식어업인의 참여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해삼의 서식환경은 여름철 수온이 최대 24℃ 이내의 외해에 면한 수역이 양식적지로 적합하기 때문에 여름철 냉수대의 영향을 받는 곳을 대단위 해삼산업 단지 (해삼 양식 섬)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장소는 서해안에서는 옹진군 외해, 충남외해, 전북 외해, 전남 진도(조도) 및 일부 완도 외해연안, 강원연안 등이다. 대단위 해삼 양식 섬 및 양식단지는 해삼의 서식이 가능한 은신처 조성이 필수적이며, 운영주체는 해당 시군의 관리 하에 어촌계 및 수협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같이 해삼양식 산업화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2020년까지 연간 약 2만5000t의 생해삼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중 국내용으로 5000t, 수출용으로 2만0000t의 수요가 예상되며, 약 1조 800억원의 생산과 20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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