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성어 완전양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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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성어 완전양식에 도전한다
  • 윤창훈
  • 승인 2012.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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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원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 박사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는 양식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큰 10개 전략품목을 선정했다. 2020년까지 수출 100억 달러를 목표로 하는 수산분야 10대 전략품목 육성계획이다. 산업화됐으나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넙치, 전복, 해조류(김, 미역), 뱀장어 등 4개 품목과 함께 새로운 기술개발이 요구되는 참다랑어, 갯벌참굴, 해삼, 능성어, 새우, 관상어 등 6개 품목이 포함됐다. 이 중 아직도 완전양식이 정착되지 못한 능성어에 대해 살펴보자.
국내에서 양식이 시도되고 있는 종은 능성어를 비롯해 자바리, 붉바리로 제주도에선 다금바리라는 이름으로 고가에 판매되기도 한다. 그러나 국내 남해안에서 양식가능종은 수온 및 성장도를 고려하면 능성어가 유일하며, 이 종은 국내외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완전양식(산업적 종묘생산)이 정착되지 못한 종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능성어의 완전양식이 어려운 것일까? 첫 번째가 수컷의 확보문제다. 능성어는 성전환이란 특이한 생리적특성을 가진다. 수컷에서 암컷으로 성전환하는 수산생물과는 달리 특이하게도 암컷에서 수컷으로 성전환한다. 일부 차이는 있지만 8년생(10kg) 이상 개체의 10%만이 수컷으로 성전환하므로 수컷확보에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둘째, 자연산란유도가 어려워 호르몬주사로 인공채란을 실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적절한 채란 시간이 조그만 지체돼도 과숙으로 인한 수정률 저하로 양질의 수정란 생산이 어려워진다. 셋째, 인공채란에 한번 사용한 암컷의 경우 채란 후 다음해 재사용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완전히 방출되지 않은 수정란은 체내에 굳어서 암컷으로의 기능을 상실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종묘생산 초기인 자어기의 폐사다. 작은 입 때문에 소형 먹이를 공급해야하는 문제는 상당부분 해결되었지만 초기 표면장력 때문에 부상사(浮上死)하는 문제와 NNV(신경괴사증바이러스) 등 다양한 질병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다른 어종보다 불안정시기인 변태기간이 길기에 조그만 부주의에도 대량 폐사가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능성어양식 산업화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우선 양질의 수정란을 많이 생산하는 것이 급선무다. 국내 어류종묘생산 기술은 세계적이다. 수정란만 충분하다면 몇 차례의 시행착오는 겪겠지만 종묘생산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양질의 수정란을 충분히 확보하는 문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최소한 3kg(4세어) 이상에서 수정란 생산이 가능하고 5kg 내외가 최적의 암컷친어라고 본다면 4~5년을 친어로 사육해야하기에 영세한 종묘생산업자가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겨울철 10℃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해 해마다 꾸준한 친어의 확보 및 양성을 정부에서 지원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그 다음 필요한 것이 수급조절이다.
국내 능성어 시장은 400t 내외로 추정된다. 누군가 40만 마리의 종묘 1kg 까지 사육한다면 우리나라 1년 소비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올해에는 능성어의 가격이 kg당 5만 원 이상 유지됐다. 양식되고 있는 물량이 거의 소진된 결과다. 하지만 작년의 경우 kg당 2만 원까지 가격이 하락한 걸 본다면 가격변동이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출 등 충분한 소비대책의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조피볼락 파동 등으로 어류양식업계는 상당히 어려운 시절을 맞이하고 있다. 새로운 양식어종에 대한 다양한 요구는 많으나 마땅한 어종이 없는 실정이다. 국내 소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다양한 민족이 즐겨먹는 어종의 개발이 필요한 시기다. 정부를 비롯해 산학연이 지혜를 모아 능성어의 완전양식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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