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해산어류 양식산업의 미래
상태바
<칼럼>해산어류 양식산업의 미래
  • 윤창훈
  • 승인 2012.05.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
박태일 거제어류양식협회 이사

최근 5년간 우리나라 활어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입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수출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입량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활어 수입은 주로 중국과 일본이며, 이 가운데 중국의 비중이 매우 높다. 실제로 지난 2011년 기준, 1만2000t 중 9000t 이상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품목별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농어와 돔이 가장 많이 수입되었으며, 민어 노래미 볼락류 복어 가자미 순이었다.
이와 함께 수출 물량의 대부분이 일본으로 가고 있으며, 미국과 기타 국가에 대한 수출이 늘고 있다. 수출 품목은 넙치류와 붕장어가 대부분이다. 다양한 수입 품목에 비해 수출 품목은 매우 제한적이다. 수출량은 수입량과 달리 꾸준히 5000t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활어 수출의 경우 세계적인 경기부진 속에서 최근 우리나라 해산어류의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물량은 오히려 소폭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산 활어의 수출 시장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는 주로 넙치의 수출과 관련되어 있는데, 미국시장 뿐만 아니라 기타 국가들을 대상으로도 수출량이 늘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양식산업이 더욱 발전할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수요의 급격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넙치류의 출하량 감소가 다른 품목에 비해 적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다양한 시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출 대상국이 제한적이고, 주요 수출 품목이 넙치류와 붕장어뿐이라는 것은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다양한 품목들의 양식 기술을 발전시켜 안정적인 물량과 가격을 확보하고, 다양한 운송방법의 개발과 함께 더 많은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해산어류 양식산업은 지난 2000년대를 기점으로 외형은 좋아지는 착시현상으로 연구개발 및 정부정책, 지원방향 부재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현실이다. 더구나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에 대응하기 위해선 양식장 구조조정과 함께 양식어종에 대한 체계적 연구개발이 시급하다. 게다가 모든 양식어류 통계자료의 기초가 되는 완전배합사료 어류양식을 위한 배합사료 현장적용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선진형(고품질, 안전화) 양식이 보급 정착되지 못하면 관련 산업 전반이 초토화될 것이다.
우리나라 어류양식산업은 지난 1980년대를 시작으로 국민의 고급단백질 공급에 많은 기여를 하고 질적 양적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1990대년 이후는 종합적인 관리부재(면허와 허가, 지원정책 등)와 중, 장기발전방안 마련 실패로 인해 현재는 경쟁력이 약화되고 열약한 양식환경에 처한 현실이다.
이에 더해 소비시장 확대 방안 및 활어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개발, 경쟁력을 가추기 위한 원가절감방안, 안전성확보를 통한 선진화작업, 수출국 다변화 및 수출시장 지원정책, 유통인프라 구축들에 대한 지원과 노력이 미약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양식장 가운데 경쟁력이 부족한 사업장은 소멸보상으로 전체 양식면허 및 허가 축소조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해상 가두리의 경우 어업면허권 및 영업권보상이, 육상 양식장은 철거비용지원, 사업전환을 위한 지목허가 변경이 뒤따라야 한다.
아울러 해산어류 양식산업의 경쟁력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활어유통 방법을 개선해 생산 판매통계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상장경매제를 재검토해야 한다. 육종, 사료, 백신, 양식공학 등의 연구개발 지원이 요구된다.
이밖에 킹넙치와 같이 경쟁력 있는 어종개발은 물론, 완전배합사료개발 현장적응사업도 궤도에 올라서야 할 것이다. 또한 시설현대화 및 완전양식을 위한 자동화사업(친환경양식포함)지원과 해상과 육상 양식장에 대해 어종별 특성화를 고려해 현대화 사업을 위한 시범 가두리단지 조성도 추진해볼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