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FTA 시대, 바다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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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FTA 시대, 바다가 희망이다
  • 윤창훈
  • 승인 2012.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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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희 제주도 수산정책과장

지난 1일은 ‘어업인의 날’이었다. ‘어민의 날’ ‘권농의 날’ ‘농어업인의 날’ ‘바다의 날’로 불리던 ‘어업인의 날’이 39년 만에 제 이름을 찾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이름 하나 바뀌는 것이 뭐가 대수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아도 힘든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에 개방의 물결에 맞서 나가려는 어업인들의 자부심을 북돋아 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제주속담에 ‘썰물날 바당은 친정보다 낫다‘고 했다. 과거 식량이 넉넉지 않았을 때 친정에 찾아가 봐야 얻어올 것이 없으니, 차라리 지천으로 널린 해산물을 채취해서 오는 것이 훨씬 실속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 4면의 바다인 제주는 FTA 시대에도 여전히 바다가 미래요, 희망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지난해 제주도의 수산물 소득은 8600억 원으로 1조 원 시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수산물 수출도 6120만 달러로 제주도 전체 수출액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도전은 국제경제 환경과 기후변화로 인한 제주바다의 급속한 변화가 나타나면서, 새로운 급류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수산업도 국경 없는 무한경쟁의 조류에서 자생력을 가지려면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무조건 많이 잡는 어업이나, 행정기관의 보조금사업 의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민의 기대 수준에 맞게 우리의 수산물을 생산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안전하고 위생적인 상품으로 그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야할 것이다.
또한 지구상 생물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해양생물의 보고인 바다에서 제2의 제3의 먹을거리를 찾아내야 한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올해 수산업, 어촌 어항 부문에 모두 707억 원을 투자해 수익창출형 수산자원조성, 연근해어업 구조개선과 수산물가공, 유통시설 현대화로 차세대 신성장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친환경 양식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목표로 배합사료 공장시설 및 배합사료 공급 지원, 예방백신, 면역증강제 지원 등 수산동물 질병 차단, 외해양식어장 개발로 고부가가치 창출, 양식 제한품종 제한에 따른 새로운 품종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세계 2위 기술력을 이용한 해수관상어양식 산업화를 위해 해수관상어 산업화용역을 실시하는 등 해수관상어 양식 산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나간다. 제주지역에는 지난 2005년 설립된 한국해수관상어종묘센터에서 클라운피시를 비롯한 15종의 종묘를 개발했고, 플레임에인절 등 4종은 개발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해수관상어 종묘를 개발하는 곳이 드물어 산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체험 및 학습공간을 활용해 관광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산업 육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수익 창출형 연안 수산자원 육성을 위해 연안어장에 인위적 수산자원 증강으로 어업인 소득증대를 비롯 어초어장 바다목장 바다숲 조성 및 종묘방류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소비자 욕구에 부응한 웰빙식품, 기능성 소재개발 등을 위한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 가공시설 및 처리 저장시설을 확충하는 등 수산가공식품 산업화를 추진해 나간다. 그렇게 되면 올해 수산물 가공품 생산액은 1300억 원으로 지난해 1165억 원보다 11%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목표의 실현은 도민들의 삶 속에 있다. 올해부터 ‘어업인의 날’을 되찾았듯이, 광맥과 같은 제주수산의 미래를 열자. 새봄과 더불어 조업에 나서거나 양식하는 분들, 그리고 물질하는 잠수어업인 등 모든 어업인들에게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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