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해양심층수 이용 수산양식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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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해양심층수 이용 수산양식 기술
  • 윤창훈
  • 승인 2012.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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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강원도립대 교수

우리나라 동해는 인접한 바다와 바닷물이 교환되는 양이 적어 심층수의 형성과 순환 및 변형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해양 심층수는 대장균이나 병원성 세균이 존재하지 않고 유기물과 일반 세균이 거의 없다.
이같은 해양심층수는 현재 식수 이외에도 양식과 농산물 생산, 냉난방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돼 관련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해양심층수가 수산물 양식업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어지면서 어족자원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동해안의 차세대 동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해양심층수의 저온성과 청정성을 참전복 사육에 접목시킬 경우 양성기간 단축은 물론,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산업성이 매우 높다. 더구나 우리나라 동해안을 비롯해 북태평양 온대해역까지 널리 분포하는 대표적 냉수어종인 뚝지는 해양심층수로 고수온기를 넘긴다면 대량폐사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뚝지는 봄철 수온상승기에 폐사가 일어나 대량 종묘생산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방류시기와 크기가 3~4월, 1.5㎝로 한정돼 있었다. 또 방류시기를 놓친 치어는 방류적기가지 여름나기를 통한 관리가 필요했다.
이와 함께 모천회귀 특성을 가진 냉수성 어종인 은연어는 해수에서 사육하면 성장이 빨라 생산성이 높은 고급 양식대상어종이다. 은연어 역시 여름철 고수온으로 연중 사육이 힘들었다. 하지만 해양심층수를 이용하면 연중 사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육기술 개발이 절실히 요구돼 왔다.
게다가 은연어는 회나 훈제, 스테이크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소비량이 연간 2만t 이사응로 커졌다. 우리나라도 지난 1986년부터 한국해양연구원과 강원도립대에서 은연어 양식을 시도했지만 연중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시장에서 요구하는 3~5㎏ 크기의 대형품의 출하가 안 된 탓에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동해안과 같이 개방된 해역에서 견딜 수 있는 외해양식시설물 개발이 잇따르고 강원 연안의 해양심층수 개발이 시작되면서 은연어를 비롯해 시마연어, 무지개송어의 해수사육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어획량이 급감한 강도다리도 해양심층수를 활용하면 여름철 대량폐사를 막을 수 있다. 강도다리는 넙치에 비해 고가에 거래되기 때문에 양식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해양심층수의 저온성을 이용해 대구의 육상사육 타당성도 조사 중이다. 강원도립대에서 실시한 대구 사육시험 결과 10℃ 수온에서 성장률과 생존율이 가장 좋았다. 이밖에 동해안 특상어종인 도루묵, 쥐노래미, 꼼치과인 미거지의 대량종묘생산과 양식 타당성도 타진해 볼 만하다.
해양심층수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개발이 활성화된 미래 자원이다. 해양심층수를 잘만 활용하면 그동안 양식산업의 불모지였던 동해안이 양식업으로 막대한 소득 증대를 거둘 수 있다. 문제는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시장에서 심층수활용 개발 산업의 속도가 답보상태인 것이다.
동해안 해양심층수 개발은 지난 1990년대 말부터 관심이 고조되면서 자치단체마다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먹는 물 중심의 해양심층수 사업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일부 업체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 비전 있는 미래 산업에 정부의 일관성 있는 지원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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