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양식산업 신품종 육성과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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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양식산업 신품종 육성과 보급
  • 윤창훈
  • 승인 2012.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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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인 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해역산업과장

세계 인구 약 70억명 중 9억명 이상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21세기 중반이 되면 더많은 인구가 기아에 허덕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더 이상의 증산이 없는 육지에서는 미래의 식량부족 문제의 해결은 불가능하고, 미래의 식량부족 해결책은 우리가 인류의 마지막 보고라고 일컫는 바다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간척과 매립, 도시화 등으로 연안어장이 상실되고 어장환경이 점차 악화되어 최근 적극적인 수산자원조성 관리에도 불구하고 어업자원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뿐만아니라 양식산업에 있어서도 환경의 악화와 각종 질병발생, 어종 자체의 열성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서는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나, 그중에서도 가장 우선적으로 양식종의 우수성 및 대외경쟁력 등 우수 양식종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돼야 할 것이다.
양식 신품종의 개념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양식 초창기의 개념인 자연에 서식하고 있는 고급 어종을 인공적으로 배양하는 기술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40종 이상을 양식하고 있는 현재에는 기존의 양식종 중 대외 경쟁력을 가진 어종을 대상으로 첨단 육종기법을 이용해 기존의 종을 더욱 가치 있는 품종으로 개량하는 부분까지를 포함하게 되었다. 한때는 홍민어, 터봇 등 외국종을 들여와 양식을 시도한 때도 있었다. 이들 종은 우리나라 자연환경에의 적합성이 낮고,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양식종으로 가입되지 못하였다. 결국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고유종을 개발하는 것이 더욱 대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어떤 어종이든 양식이 20~30년 지속되게 되면 한정된 어미자원에 의한 재생산의 지속으로 결국은 유전적 근친이 일어나게 된다. 근친도가 상승하게 되면 성장도 저하나 기형발생, 환경 및 질병 내성 저하의 이상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어떠한 종의 계속적인 양식을 위해서는 어미집단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또 대외경쟁력이 있다고 예상되는 양식종은 육종을 통하여 양식비용은 줄이고 종의 상품 가치는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품종을 개량하는 노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선발육종 기술 수준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1968년에 시작한 노르웨이 다음으로 세계 2위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는 질병에 대한 내성 등 보다 우수한 넙치 품종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며, 이미 돌돔 이리도바이러스와 멍게 물렁증 문제 해결을 위한 육종연구가 시작되었고, 조피볼락 참돔 참굴 등 다른 주요한 양식종으로 육종연구를 확대해 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에 더해 다랑어 종류 중 가장 고가이며 우리나라 해역에서도 양식이 가능한 참다랑어 양식기술도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개발 중에 있고, 이미 양식어장의 범위를 내만에서 외해까지 넓히기 위한 노력이 참다랑어 신규어장 개발을 필두로 진행되고 있어서 양식산업의 중요성 만큼 그 산업의 규모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식산업은 전 세계가 주목하며 수산업의 중심산업으로 점차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양식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종자산업으로서의 육종과 더불어 양식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사료와 백신 개발, 시설 자동화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또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양식의 규모화와 산업화를 통한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양식경영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이 모든 산업과정의 근간이 되는 씨, 종자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신품종 개발에 더더욱 많은 노력과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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