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화성방조제 내측 해수유통하여 갯벌로 복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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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화성방조제 내측 해수유통하여 갯벌로 복원해야
  • 탁희업
  • 승인 2012.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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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o
박덕배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농민이 된 어민의 한숨
KTX에서 방영되는 TV화면에, 화성에서 포도농사를 짓는 여성농민이 출연하여 어려움을 호소한다. 과거 방조제가 없을 때는 하루 2-3시간 갯벌에서 조개를 잡아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먹고살았는데, 바다를 간척해 놓고 정부가 권유한 포도농사를 시작했지만 요즈음은 농사일도 어렵고 포도를 팔아 생기는 수입으로는 생활도 어렵다는 푸념이다. 차라리 옛날이 그립다는 아쉬움이 얼굴 가득한 주름살에서 베어 나오고 있었다. 원래 화성만은 수산자원은 물론 바지락의 주요 산란 및 서식지였지만, 지금은 무엇을 할 것인지 아무도 모르는 황량한 불모지가 되어 버렸다.

갯벌 50%이상이 사라졌다.
매립만하면 땅 소유권까지 갖게 되었던 1980년대 이후 대규모 간척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모든 서해바다는 당시의 기준으로 상대적 경제성을 앞세운 매립간척의 대상이었다. 경작농지 조성은 물론 산업단지 및 도시용지로 이용한다는 대의명분하에 수산업의 근원인 갯벌의 50%이상이 사라져 버렸다. 식량안보 및 항만건설이나 임해산업단지 확보는 나름대로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한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천수만이라 불렀던 갯벌은 매립되어 서산B지구로 불리며 대규모 쌀농사는 제대로 지어보지도 못하고, 2005년 타 용도로 개발하기로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후에도 화성방조제를 비롯하여 간척사업은 계속되었고 지금은 사실상 방치되어 있다.

유휴 간척지 바다로 돌려주어야
서해안 바닷가와 물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던 많은 갯마을은 내륙지가 되어버렸다. 강제로 어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어민들은 어설픈 농민이 되었거나, 아예 고향을 버리고 대도시로 이사하여, 도시하층민이 되어버렸다. 갯벌의 생산성이 농경지나 임야 등 타 용도 보다 높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어버렸다. 때문에 많은 간척지 중에서, 이미 개발이 되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곳은 제외하더라도, 아직 미개발 또는 유휴지역은 원래대로 다시 바다로 돌려주어야 한다.

화성방조제 내측에 갯마을을 시화방조제는 담수화를 포기하고 조력발전을 통해 해수를 유통시켜 수질이 나아지고 있다. 방조제와 도로를 그대로 놓아두더라도, 해수를 유통시켜 갯벌과 연안 그리고 내측의 노출지를 활용하는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화성방조제의 경우, 당초의 사업목적대로 쌀농사를 지을 수 없으면, 바다로의 원상복구가 최선이다.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해수 유통방법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면 될 것이다. 경제발전단계에서의 간척의 역할은 끝났다. 이제 아름다운 역 간척사업으로 연안 환경을 복원하고 풍요로운 갯벌과 희망찬 갯마을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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