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제주도의 숨은 진주 해수관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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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제주도의 숨은 진주 해수관상어
  • 윤창훈
  • 승인 2012.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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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연구·유통 집약한 산업단지 육성해야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니모(크라운피시)가 수산분야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부는 관상어를 수산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 높은 10대 전략품목 중 하나로 선정, 수출 경쟁력을 갖춘 양식산업으로 중점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관상어는 연구개발 및 생산 유통 기능이 복합된 거점생산단지 조성 등을 통해 전략 품목으로 육성될 예정이다.
특히 한반도 연근해가 아열대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는 고부가가치 해수관상어(Aqua-Pet) 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해수관상어의 대표주자인 크라운피시가 수온이 따뜻할수록 몸 색깔이 원색에 가까워지고 원색에 가까울수록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동력 ‘각광’

관상어 시장규모는 최대 23조 원으로 추정된다. 국내시장의 경우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이 중 해수관상어가 600억 원으로 20%를 차지하고 있다. 관상어 생산업체는 전국적으로 100여 곳이 있다. 이 중 대부분 담수열대어와 비단잉어 기르고 고유토종관상어 3곳을 빼면 해수관상어 생산업체는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있는 한국해수관상어종묘센터(대표 노섬) 뿐이다.
국내 해수관상어 산업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해 연구비 500만 원을 가지고 호주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빅벨리해마 완전양식에 성공한데 이어 관상용 연산호류 인공번식까지 도달한데는 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의 숨은 노력 덕분이다. 더구나 수산과학원은 지난 2008년 국제 관상어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유통되는 파랑돔류 3종을 세계 최초로 인공 번식시키는데 성공해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정민민 미래양식연구센터 박사는 “해수관상어는 한 마리씩 비행기로 거래되는 고부가가치 품종”이라며 “해마 1000마리를 생산한 것은 넙치 종묘 수백만 마리를 만들어낸 것 보다 더 큰 사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 1만1000원의 넙치 시장가격과 비교할 때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파랑돔류는 ㎏당 100만 원으로 부가가치가 월등히 높다. 따라서 국제시장에서 파랑돔류는 연간 300억 원의 가치가 있으며, 해마루가 100억 원, 크라운피시류는 500억 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번식 기술력 세계가 인정

해수관상어는 멸종위기에 처한 양생동물 및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등에 따라 자연산의 채집과 국제거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현재 무역거래의 대상이 되는 해수관상어는 1470종으로 파악되며, 이 가운데 10종의 비중이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대부분 자연채집에 의존하고 있고 교역어종의 10% 정도가 양식산으로 채워지고 있다.
더구나 자연산 채집에 쓰이는 시안화나트륨(사이나)은 10일쯤 지나면 60~80%까지 폐사로 이어지는 탓에 사실상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결국 인공종묘생산을 통한 공급체계가 조만간 연착륙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중국 인도를 주축으로 하는 신흥 아시아, 체코 이스라엘과 같은 신흥 유럽세력이 관상어 산업화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2000년대 관상어 생산 및 유통단지인 팜웨이(Farmway)를 조성, 정부차원에서 각종 세제혜택과 지원을 펼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는 국제 관상어 박람회를 조직, 관련 용품과 기술을 교류하는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도 지난 2009년 4월 톈진 빈하이 관상어과학기술단지를 착공, 관상어 산업단지로 육성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재우 미래양식연구센터 박사는 “지금껏 국내 관상어 시장은 소수 매니아층이 주도하는 수입과 유통에만 의존했다”며 “생산과 연구를 비롯해 유통, 판매,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관상어 산업단지 조성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풀어야할 숙제는 낮은 인지도

국내 해수관상어 산업이 풀어야할 숙제는 무엇보다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다. 게다가 새로운 양식산업으로 정착될 수 있는 인프라가 빈약한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아열대 해역으로 변하고 잇는 제주도에 해수관상어(Aqua-Pet)진흥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4면이 바다이면서 청정 자연환경을 갖고 있고, 온화한 기후·다양한 아열대 생물 분포·염지하수 보유·육상 양식의 경쟁력 등으로 해수관상어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더구나 정부가 관상어 산업 육성 지원을 위한 법률 제정으로 제도적 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해수관상어진흥센터를 중심으로 인공종묘 연구개발 및 생산 기반을 체계화해 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더해 해마와 산호는 의약품과 기능성식품의 원료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장식품이나 보석으로 2차 가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통한 새로운 산업적 가치창출이 기대된다. 더불어 관련 용품산업의 국산화를 위해 민간기업의 유치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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