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수산계, 한해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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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수산계, 한해를 돌아보며
  • 윤창훈
  • 승인 2011.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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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여호 전남해양수산과학원 여수소장

희망찬 기대로 맞이했던 신묘년도 어느덧 역사 속으로 저물어 가고 있다. 이맘 때 쯤 마음속에는 한 해 동안 펼쳐졌던 갖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올해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돌파해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등에 이어 세계 8위 수준까지 올라섰다. 또한 강원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에 성공하는 등 기쁜 일과 더불어 어려운 일들도 많았다. 여기에다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 논란, 그리스 이탈리아 경제위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란과 같은 나라 안팎의 일들이 모든 국민에게 안타까움을 남긴 해이기도 하다.
수산업계의 경우 밝은 면으로는 농림수산식품의 수출량이 지난 11월 말 기준, 6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그중에서 수산물이 35%가량을 점유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김은 지난해 1억 달러에서 올해 1억5000만 달러를 내다 팔았다. 아울러 전복은 1만t 가까이 생산량이 늘어나고 수출도 4500만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넙치 생산량도 4만t을 넘어섰으며, 이외에도 전통적으로 수출 주력 품목이었던 굴양식업과 미역양식업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고, 다른 수산물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세계 수산물 수출시장을 선점해 온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수산물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친환경 국산 수산물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좋은 예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고유가로 인한 어선어업과 배합사료 가격의 폭등으로 어류양식업계의 채산성 악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대중 양식품종의 단위 생산성 저하 등 어려운 점도 많았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계속된 한파로 인해 여수지역 바다 수온이 예년 대비 1~3℃ 낮은 저수온대 영향으로 관내 어류해상가두리 175개 어가에서 사육중 이던 양식 돔류 780만 마리가 대량 폐사로 84억원의 피해를 봤다. 게다가 지난 7월 장마와 태풍 무이파로 관내 저염분 현상으로, 일부 양식중인 전복이 다량 폐사, 여자만 새고막 양식장의 불가사리로 대량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다행히도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가 거의 없었고, 적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 물론, 좋은 일도 있었다. 그동안 현안사항이었던 새조개, 반지락, 맛조개, 새고막, 개불 등 의 유용자원의 인공종묘 대량 생산기술 개발이 우리소의 연구진에 의해 국내 처음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다.
지난 6월에는 여수를 중심으로 순천, 고흥, 보성군의 어업인 87명이 주주로 참여해 새고막 주식회사를 창립립함으로써 새고막의 생산과 가공 및 유통 일원화로 유통단계 축소와 경쟁력 강화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10월에는 전국적으로 가장 우수하고 안전해 대도시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여수산 홍합이 국내에서는 홍합 품종으로는 처음으로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로부터 친환경수산물 인증을 부여받게 되었다. 이번 친환경인증의 획득은 상당히 의미가 있고 향후 홍합 양식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친환경 인증면적의 확대와 함께 지리적표시 등록, 기업화·규모화를 통한 식품산업 육성에 큰 역할이 기대된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주력 산업으로 해양수산 분야를 꼽는다. 인류의 식량 확보, 친환경에너지 공급원, 고부가가치 신소재 개발 등의 측면에서 시사 하는바가 크다고 하겠다. 그러나 우리 수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매우 빠르게 급변하고 있다. 시대흐름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치열한 경쟁에서 낙오 될 수 밖에 없다. 우리 수산업도 현재의 어려움을 넘어 미래를 기약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바꾸고, 시스템을 바꾸고,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특히, 지구생태계를 변화시키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수산분야의 성장요인으로 활용하기 위한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자원의 변동을 사전에 예측하여 지속가능한 수산업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2012년 여수에서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 이라는 주제로 세계박람회가 열린다. 세계 104개국과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참여하는 메가 이벤트로서 박람회를 통해 12조2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수가 국제적인 해양수산도시로 도약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 수산물을 널리 세계에 알리고 소비촉진을 통한 수출촉진에도 좋은 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마지막 웃은 자가 가장 잘 웃는 자이다’(He who laughs last, laughs best)라는 말이 있다. 또한 간디는 "할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면 처음에는 그런 능력이 없을지라도 결국에는 할 수 있는 능력을 확실히 갖게 된다" 고 말했다. 지금까지 부족하고 미흡했더라도 마무리를 잘 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 수산업계에도 2011년에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해에는 우리 수산업을 미래 블루오션(BlueOcean)으로 재창조하고, 모두 운수대통, 만사형통, 의사소통의 한해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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