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류 해상가두리 양식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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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류 해상가두리 양식의 현재와 미래
  • 윤창훈
  • 승인 2011.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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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원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 박사

한 달 전으로 기억된다. 일본인 3명이 우리연구소를 방문해 은연어 해상가두리 양식에 대해 문의해 왔다. 일본현지에서 10년 넘게 은연어의 양식 및 활어유통을 하고 있는 사업가들이었다. 일본의 원전사고로 불거진 식품안전 문제로 한국에서 은연어 생산 후 일본으로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종묘확보, 양식적지, 사료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후 그들은 예비적으로 경북 상주에서 생산된 무지개송어 5000마리를 통영의 한 업체에 수용하여 시험양식을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무지개송어 등 송어류의 해상가두리 양식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도 전남 고흥, 여수(거문도 포함)에 5만 마리, 경남 통영 2개소에 1만1000마리의 무지개송어가 수용됐다. 경남 하동 및 거제, 그리고 경북의 육상양식장에도 양식을 준비 중으로 알려지고 있어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듯하다. 2008년부터 시험양식을 시작한 전남해양수산과학원 고흥지소의 노력이 컸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송어류의 바다양식은 오래전부터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종에 대해 진행되고 있었다. 국내에서도 1991년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캠루프송어, 무지개송어 및 은연어를 대상으로 시험양식을 시도해 20년의 역사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근 다시 양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왜 일까?
첫째, 해상가두리 어업인의 요구다. 많은 가두리 어업인은 새로운 양식대상종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송어류는 겨울철 이용률이 떨어지는 가두리를 활용할 수 있고 성장이 빠르다. 또 질병의 위험이 적어 생존율이 높으므로 새로운 양식품종에 대한 요구를 상당부분 충족시킬 수 있다. 특히 활어뿐만 아니라 가공되어 1년 정도 보관되며 소비가 가능하기에 매년 가격하락의 문제가 되풀이 되는 어류양식업에 대안이 되는 매력 있는 어종인 것이다.
둘째, 무지개송어양식 어업인의 요구다. 무지개송어양식은 1990년대 280개의 양식장에서 4천톤의 송어를 생산했지만 2005년 말라카이트 파문으로 쇠락의 길을 걷다가 최근 다시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송어는 냉수성어종이며 맑은 물에서만 생존이 가능하므로 대도시 소비지에 수온 및 수질의 유지가 가능한 보관 장소의 확보가 쉽지 않다.
셋째, 소비자의 요구다. 국내 송어 및 연어류의 소비는 1만t을 넘어 2만t에 육박하고 있다. 외식업계의 발전과 고소한 맛에 대한 국민선호로 인해 계속적으로 증가할 추세다. 하지만 내수면의 여건상 국내 무지개송어 양식량은 5000t이 한계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의 의견이다. 새로운 양식방법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그렇다면 향후 송어 해상가두리양식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먼저 무지개송어 해상가두리양식의 선진국인 덴마크의 예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덴마크의 경우 연간 6만5000t의 송어를 양식하고 있으며 그 중 2만t 정도가 해상 가두리에서 양식되고 있다. 같은 무지개송어라도 담수와 해수에서 사육하는 품종은 구분되어 품종관리가 이루어진다. 사육적수온이 14~16℃인 송어는 담수에서 800g까지 사육된 후 해상으로 옮겨져 5~10월까지 3500g로 양성된다. 가두리양식장 1개소에서 3천톤을 생산하는 업체가 있으며 지름 25m(깊이 15m) 원형가두리 1개에서 120톤 정도까지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kg당 4500원으로 산지 출하되어 가공을 거친 필렛은 1만7000원에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여기서 송어양식산업 활성화를 위해 우리가 배우고 고려해야할 부분은 무엇일까? 우선, 상품성 향상이다. 국내에서도 유럽산 냉동연어 등을 수입해 가공한 후 판매하는 회사들이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 송어가 양식되면 kg당 1만 원 이상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가식부가 최대한 많이 생산(덴마크는 60% 이상)되는 2.5kg 이상의 대형어를 원한다. 소형어는 가공에 필요한 살 부분이 적다는 이야기다. 대형어의 생산을 위해서는 담수에서 최대한 키운 종묘의 확보와 더불어 해상에서 잘 크는 품종의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 또 지질의 함량이 30% 전후인 송어류양식 전용사료의 적용도 필요하다. 지난 9일 국내 한 송어양식장에서 덴마크 무지개송어 수정란을 이식했다는 것은 그래서 고무적이다.
다음으로 비용절감을 위한 사육기술 도입이다. 송어류 양식은 세계 많은 지역에서 기술의 축적이 이루어진 산업이다. 이러한 것을 도입하면 충분히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금년의 예를 보자. 국내에서도 벌써 3년의 경험을 가지고도 거문도 등지에서 10월말부터 시작된 해수순치 과정에서 많은 폐사가 유발되었다. 오랜 순치기간 절식으로 인한 면역력저하 및 해수온 상승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보인다. 하지만 외국 선진기술을 도입해 순치사료를 먹인 후 해수순치를 실시한 경남 통영의 한 업체는 폐사가 거의 없이 순치에 성공했었다. 시행착오라 하기엔 세심한 부분의 배려가 필요했었다고 본다.
이밖에도 양식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양성전용 외해가두리 시설, 육상(담수) 종묘의 수급 및 가격, 판매 및 소비부분 등 장밋빛 전망으로 몰고 가기엔 많은 해결할 문제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고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세계인들 모두가 좋아하는 새로운 양식종이 시도되고 있다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은연어의 양식이 산업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처럼 대규모 생산으로 생산원가만 낮춘다면 어업인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충분한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의 노력으로 빠른 시일 내 국내 생산된 송어류가 우리국민의 입맛을 충족시켜줄 시기가 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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