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쳤던 저의 분신과도 같았던 수협을 위해 그간 쌓은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조직이 저에게 베푼 은혜에 마지막으로 보답하고자 상임감사의 뜻을 세우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장님!
조합장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 한국 수산업의 현황은 그리 밝지 못해 수많은 자본잠식 조합이 발생했으며, 회원조합의 경영정상화에 앞장서야 하는 수협중앙회는 공적자금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회원조합과 중앙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중앙회 부문간 조정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과 실력을 갖춘 감사, 정확하고 명철한 잣대를 갖고 조직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으로 봉사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사람만이 내일의 수협 발전을 위해 오늘 꼭 필요한 감사의 상인 것입니다.
조합장님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불합리한 MOU(경영정상화 이행약정) 개정을 호소하고 있지만 누구하나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접근하려는 근본적인 노력 없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습니다. 각종 정보산업 발달로 사고의 유형은 지능화 다양화 그리고 대형화 되고 있고, 중앙회의 각종 사고는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에게 중앙회 상임감사직을 맡겨 주신다면 저는 반드시 이러한 감사가 되겠습니다.
첫째, 예방적 감사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사후의 처분보다는 사고의 개연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직원들에게 정례적인 교육을 통해 높은 도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겠습니다.
둘째, 일벌배계와 관용을 동시에 가지겠습니다. 회원조합과 중앙회 이익을 위해 불가피하게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법과 규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겠습니다. 그러나 고의성이 있으면 작은 사고라도 일벌백계토록 하겠으며 감사가 두려워 조직을 위해 소신껏 일하지 못하는 풍토는 개선하겠습니다.
셋째, 집행부의 견제자와 협조가가 동시에 되겠습니다. 감사 본래의 감시기능을 강화함은 물론 조합의 이익을 위해서는 집행부의 충실한 협조자가 될 것입니다.
넷째, 업무의 조정자를 자임하겠습니다. 중앙회 3개 사업부문간의 불화, 중앙회와 회원조합간의 갈등, 그리고 회원조합간의 불균형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는 등 충실한 업무조정자로서의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공식 비공식 회의를 가리지 않고 참석해 회원조합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겠습니다.
다섯째, 회원조합의 이익을 대변하는 감사로서 임무를 다하겠습니다. 회원조합의 이익을 위해 회장 및 대표이사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끝으로, 한번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성과급은 받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