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진(背水陣) 치고 업무, 조합-중앙회 상생경영...이주형 수협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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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背水陣) 치고 업무, 조합-중앙회 상생경영...이주형 수협은행장
  • 윤창훈
  • 승인 2011.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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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수협은행장은 야전사령관처럼 집무실에 상황판을 설치해 놓고 영업실적을 챙기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협은행 역사상 최고실적인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대손비용이 증가해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새해 들어 과거 10년 동안 관행처럼 실시하던 경영혁신운동 선포식을 생략하고 점포장들에게 구두와 마케팅 사례집을 나눠주며 형식보다 내실, 말보다 실천을 강조했다. 오는 4월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 이 행장을 만나 수협은행의 올해 경영전략을 들어봤다.

-지난해 성과와 새해를 맞는 소감은.
△지난해는 임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해준 결과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 규모가 창립 이래 최초로 2000억 원을 넘긴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부실채권 증가 등 자산건전성 악화로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급등했고 현재 결산 회계감사중입니다만, 대손비용 증가로 인해 일부 경영 목표의 미달이 예상되는 등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새해에도 경영환경이 만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저는 올 한해는 배수진(背水陣)을 치고 전투에 임하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자 합니다. 그만큼 당면한 현실이 심각하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을 소개해 주십시오.
△우선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부실채권 조기 감축에 조직역량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영업점 마케팅 지원기능 강화를 위해 마케팅지원단을 운영하고 시장과 고객 니즈(Needs)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앞으로는 경기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와 함께 협동조합 은행으로서 어업인 및 일선조합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영어자금 지원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서해 5도 포격피해 어업인 등에게 특별 영어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와 적극 협의해 영어자금 융자금리의 인하도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정책자금의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어업인 지원강화를 위한 수산인 전용 일반여신지원 확대, 푸른수협 한마음 봉사단 활동 강화, 어촌체험행사 추진 등 어업인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 나갈 것입니다.

-최근 전산운영비 배분기준을 놓고 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업무전산화추진위원회에서 전산운영비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태스크포스(T/F)팀 회의를 통해 자체 개선안을 도출했습니다. 개선안에는 전용회선 통신비 등의 항목에서 일선조합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이 담겨있습니다. 일선 조합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주도해 추진하는 만큼, 조합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개선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올해에는 이달 중으로 T/F팀에서 개선안을 최종 제시하면 외부 컨설팅사의 자문을 받은 후 업무전산화추진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오는 3월 결산총회 이전까지 전산운영비 배분기준을 확정,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할 계획입니다.

-조합과 중앙회의 상생경영에 보탬이 될 차세대전산시스템을 간략히 설명해 주십시오.
△지난 2009년 11월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해 오는 9월 14일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정은 분석․설계단계를 완료하고 화면, 프로그램 등을 개발 하고 있는 단계이며, 2월부터는 수협은행 및 상호금융 영업점이 모두 참여하는 가운데 통합테스트가 있을 예정입니다.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구축 완료되면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의 개발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고객중심의 정보통신(IT) 인프라를 통해 중앙회와 일선조합간 상품, 서비스, 채널의 통합 활용이 가능해 중앙회와 일선조합 공히 금융업무 경쟁력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공적자금 조기상환 방안에 대해….
△지난해 지속적 노력을 통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미처리결손금 해소시점부터 협동조합 은행으로서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개정을 재검토하겠다는 회신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본원적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나 정부에서는 공적자금 중복 투입의 소지가 있다는 논리로 조기상환을 위한 정부예산 반영이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다행히 금융당국에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대비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기준을 정비하면서 수협은행에 특례를 적용, 향후 일정기간 BIS비율이 정상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협동조합 은행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므로 조기상환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습니다. 다만 공적자금 조기상환은 중앙회 전체와도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공적자금 조기상환 T/F팀 등을 통해 다른 사업부문과도 유기적으로 협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어업인과 고객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취임 이후 1년 8개월 동안 각지의 어촌과 일선조합장님을 찾아뵈면서 우리나라 어촌사회의 어려움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협동조합은행으로서 본연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난해 염전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을 이끌어 내고 정부예산 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한 결과 올해도 전년에 이어 전산국고보조금 32억 원을 확보, 어려운 어업인들에게 일정 부분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수협은행 전 임직원은 협동조합은행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언제나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고객여러분께도 최상의 금융서비스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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