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위기극복 현장을 가다-⑰한림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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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 위기극복 현장을 가다-⑰한림수협
  • 윤창훈
  • 승인 2010.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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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기 풍어에 위판장 불야성 내실에 충실

위판 공제 활성화로 탄탄한 경영기반 마련
어업인 편의시설 확축해 수익 창출에 주력

제주 서해안의 한림항은 일대 바다의 수산물이 모두 모여드는 곳이다. 이른 새벽 제주의 어선들은 물론이고 멀리 목포, 삼천포, 여수 일대에서 출항한 어선들이 이곳 한림항에 고기를 부린다. 조기잡이를 나선 어선들은 그물째 이곳 한림항으로 입항해 그물에 매달린 조기를 털어낸다.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 않은 항구에는 환하게 집어등을 켜고 입항한 어선들에서 내린 그물을 털어내는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은 예부터 참조기 유자망을 비롯해 갈치 채낚기와 연승 및 중형기선저인망어선들의 주조업항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제주서부 차귀도서남 해역 및 추자근해를 중심으로 참조기어장이 형성되면서 위판장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올레 탐방객과 조기잡이 어선들로 북적대는 한림항을 끼고 있는 한림읍을 중심으로 100년 가까이 어업인과 함께해온 협동조직이 바로 한림수협(조합장 김시준)이다.

임직원·부녀회, 이웃사랑 실천

수협중앙회가 실시하는 수협보험 영업점 평가에서 9월의 최우수 영업점으로 선정된 한림수협이 최근 시상금으로 20㎏들이 쌀 54포대를 마련, 불우조합원과 소년소녀가장 등 생활이 어려운 54가구에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울러 한림수협 어촌사랑주부모임 회원들도 홀로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20여 가구에 김장김치와 떡국을 통해 따뜻한 사랑을 나눴다. 어촌사랑 주부모임은 지난 2007년 4월 한림수협 관내 18개 어촌계에서 2명씩 추천된 주부 36명으로 발족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한림수협을 이끌고 있는 김시준 조합장은 “조합장에 3번 도전 끝에 당선된 만큼 어업인의 형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군림보다 봉사하는 자세로 일하고 조합 발전을 위해 확장보다 내실을 다져 조합원과 결속을 다져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조합장은 30년 넘게 어선어업과 양식업을 경영하며 두모 어촌계장과 한림어선주협회 부회장, 한국수산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수협보험 판촉행사…경양실적 향상

한림수협은 지난 9월 수협보험이 올해 신규 마케팅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마련한 수협보험DAY 판매촉진 프로젝트 행사를 가졌다. 수협 측은 비이자수익사업 확대를 통한 경영실적을 향상시키고 공제사업 활성화로 탄탄한 경영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함께 한림수협의 자랑거리는 참조기 위판사업이다. 요즘 제철을 맞은 참조기유자망 어선 60여척이 4∼7일 동안 조업을 마치고 한림항에 들어오면 척당 1억 원에서 최고 1억5000만 원의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더구나 잡아 올린 참조기는 대부분 한림항에서 선별작업을 거쳐 한림수협에 위판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참조기의 상품성도 좋아 지난해 대비 위판 가격이 상자(13㎏)당 평균 2만 원 정도 오른 상황이다. 한편, 수협중앙회가 집계한 한림수협 위판실적은 지난 10월말 기준, 1만1238t에 715억8500만 원 수준이다.
여기에는 조합 임직원들의 외지어선 유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김 조합장은 지난해의 경우 994억 원을 위판해 전년의 851억 원에 비해 무려 143억 원 불어났다는 것. 이는 제주도내 6개 조합 가운데 가장 많고 전국적으로 따져도 5위권에 다하는 실적이다. 무엇보다 냉동 및 제빙시설을 갖춰 얼음과 식수 등 선수품 공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꾀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참조기 풍어 외지어선 유치 노력

김 조합장은 “평생을 바다와 연을 맺고 살아온 어업인의 한 사람으로 한 가족처럼 지내는 이웃을 보살피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협이 되도록 하겠다”며 “조합장이란 직을 사용(私用)하지 않고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림수협은 원금과 연체이자를 합쳐 대략 20여억 원으로 추산되는 부실대출 해소에 나섰다. 수협 측은 상호금융 취급규모가 400억 원 수준인 만큼, 규모를 늘리기 보다 리스크관리실을 신설해 실장을 상무급으로 격상시키고 채권회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조합장 선거와 결탁한 일부 직원들과 조합원들이 담보물 감정액을 지나치게 늘려 잡아 대출한 것이 부실요이라고 판단, 이 같은 악순환을 차단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 더해 수협 측은 현재 위판장이 위치한 한림읍에 1000평의 대지를 확보, 이곳에 어업인 종합복지회관을 세워 금융점포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밖에 한림수협은 외지어선의 이용률이 늘어나다 보니 현재 보유하고 있는 4000드럼의 급유시설 2기로는 수요를 충단하지 못하고 있다. 또 원유가격이 폭등할 때마다 재고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위해 4000드럼 용량의 저유시설 증설을 추진 중이다. 소요사업비 7억 원 가운데 국고 보조 50%를 요청해 놓고 있다.
김 조합장은 “임기 동안 협동조합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창출할 것”임을 전제, “조합원들도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편법 동원을 삼가해 어업인을 위한 수협으로 거듭나는데 힘을 보태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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