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위기극복 현장을 가다-⑨속초시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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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 위기극복 현장을 가다-⑨속초시수협
  • 윤창훈
  • 승인 2010.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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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수산물 물류중심지로 부상

강원 속초항은 2005년 남북해운합의서에 따라 남북 직교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 7월 국토해양부로부터 러시아 수산물 수입항으로 낙점 받아 명실 공히 동북아 수산물 물류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미시령터널이 뚫린 데다 오는 2012년 동서고속도로가 개통하면 수도권과 2시간 거리의 교통망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속초시수협(조합장)은 동해안에서 잡아 올린 신선한 수산물을 수도권에 공급할 수 있는 종합물류선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종합물류선터 건립 추진

속초시수협은 속초시 청호동에 항만부지(1만6000평 규모)를 확보하고 오는 2013년까지 연면적 4000평 규모의 5층 건물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관광객과 물류 접근성이 편리한 대형 어촌종합관광 쇼핑몰과 북방무역 수산물의 수입, 수용, 유통, 가공시설을 간춘다는 구상이다. 청호동 종합물류센터 건립에는 모두 250억 원의 재원이 필요하며, 국비 200억 원과 지방비 40억 원(도비 20억 원, 시비 20억 원) 및 자체비용 1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종합물류센터는 지난 2005년 10월 당시 해양수산부로부터 청호동 항만부지 1만6000평을 확보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듬해 9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훈춘을 방문해 북방무역의 타당성을 확인했다. 이에 힘입어 수협 측은 2008년 12월 속초시 관계자와 유통업체 대표들과 함께 사업추진단을 꾸려 러시아 사할린스크, 바니노, 소브가완, 하바롭스크를 거친데 이어 지난해 5월 블라디보스토크, 캄차카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현재 수산물 가공공장 육성용역 보고서를 기반으로 국비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수산물 가공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품목의 개발, 산지 수산 가공공장 설립, 관광 상품 간 연계성 강화, 대규모 판매 및 유통망 확보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상수 속초시수협 상무는 “중국 쌍끌이어선의 북한수역 입어 탓에 오징어채낚기업계의 도산과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며 “침체된 어촌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수산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종합유통센터 건립사업에 국비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홍게 유통기반시설 확충

강원 동해안의 특산물인 붉은대게(홍게)는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건강기능성 제품개발을 비롯해 해양심층수와 연계한 축양 및 유통기한 연장 등 다각적인 육성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속초시수협은 홍게의 우수성을 알리고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유통기반시설 확충을 추진 중이다. 이는 과거 단순 가공된 홍게수출에서 탈피, 활어와 선어 가공을 통한 내수및 수출시장 공략을 위한 것이다.
홍게 살은 1980년대 이전에는 주로 미국시장에 의존해오다 1980년대 이후에는 일본 수출, 1995년 이후에는 냉동품 및 편의식품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내수용 고부가가치 상품화를 위한 핵심 기술기반이 취약해 원료의 품질 특성을 살린 고부가가치 편이식품화 및 소재화 기술개발, 안정적인 냉장유통이 가능한 샐러드제품화 기술개발, 향미·식감 특성이 유지된 조미가공제품화가 요구돼 왔다.
실제로 속초항을 거점으로 조업 중인 20여척의 통발어선이 해마다 100억 원에 달하는 수출용 홍게를 생산해서는 수익보장에 한계가 따르고 있다. 문제는 생산이 아니라 유통에 있었다는 것. 따라서 홍게 전문 육상보관시설과 위판시설 확충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수협 측은 속초시 동명항에 홍게 전용 위판장(300평)을 마련, 수족관과 해수공급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동명항은 지난 3월부터 기존 활어센터와 연계한 매립이 진행 중이어서 이 공사가 마무리 되면 이미 국비 30억 원을 확보한 위판시설부터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외국인 어선원 복지회관 건립

속초시수협은 외국인 어선원들의 복지를 위해 복지회관 건립을 정부 측에 건의, 조만간 완공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통발어선 어선원들은 전용 숙소가 마련돼 있었지만 채낚기어선의 외국인 어선원들은 별다른 숙소가 없어 선주들이 자비를 들여 숙박업소를 빌리거나 자가에 숙소를 마련해 이들의 숙식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특히 휴어기에는 길게는 넉 달 동안 컨테이너나 가건물로 마련한 합숙시설에 수용돼 다음 출어 때까지 무단이탈과 범죄 등의 문제가 빚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청호동 항만부지에 국비와 도비 등 모두 8억 원의 예산을 들여 채낚기어선 종사자들의 숙원사업인 외국인 어선원 복지회관을 마련한다는 것. 규모는 연면적 165평에 지상 2층으로 70여명 수용규모다. 주요시설은 1층에 숙소와 식당, 체력 단련실, 화장실, 휴게실, 2층에는 관리사무실과 회의실에 들어서게 된다.
이종기 속초시수협 지도과장은 “복지시설은 필요한 경우 국내 어선원도 사용이 가능하다”며 “조업을 마친 어선원들에게 내 집 같은 안락한 휴식공간과 숙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오는 2014년까지 모두 5개의 복지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속초시수협은 지난 5월 연근해 수산자원 고갈과 어업용 면세유류 가격인상으로 출어마저 포기한 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쌀을 지원했다. 수협측은 전체 조합원 515명에게 각각 20㎏들이 쌀 한 포대(4만2000원)를 나눠줬다. 이번 쌀지원에는 모두 2163만 원이 투입됐으며, 조합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속초시수협은 해마다 조합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2050만 원을 마련, 모두 54명에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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