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정보, 앞서가는 신문위해 최선...기자 송년 방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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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정보, 앞서가는 신문위해 최선...기자 송년 방담
  • 하주용
  • 승인 2003.1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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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올해야 말로 ‘일 많고 어려웠던 한해’였습니다. 되돌아 볼 겨를도 없이 동분서주하던 일선기자들도 회한(悔恨)의 아쉬움을 간직한 채 벌써 한해를 마감하는 길목에 서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수산계는 태풍 매미 내습과 연례행사로 찾아드는 적조,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 등으로 악전고투했습니다. 올 한해에 일어났던 갖가지 일들을 조명하는 기자방담을 가졌습니다.

남달성 주간=먼저 우리 신문 자랑을 좀 할까 합니다. 작년 1월 수산경제신문을 인수한 이후 한국수산업경영인 중앙연합회가 지분에 참여함으로써 종전보다 5배나 많은 1만5천여 부를 인쇄하고 있습니다. 여느 수산전문지보다 3~4배 많이 나가는 편이지요. 이같은 발행부수 증가와 함께 지난 2월24일자부터 지면을 8면에서 12면으로 늘렸습니다. 이같은 발행체제에 따라 주5일 근무제를 최초로 도입한 것도 내세워야 할 자랑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681호(7월4일)부터 3일 앞당겨 발행함으로써 다른 전문지에 비해 훨씬 빠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지요. 그만큼 독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고나 할까요.

김용진 부장=남주간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여타 경쟁지들이 저희 신문 제작시스템이나 주 5일 근무체제를 많이 부러워 했지요.

김지연 기자=대학 졸업 후 기대와 걱정 속에 첫 출발한 기자생활도 두달 간의 수습기간을 거쳐 해를 마무리 하는 송년 방담까지 참석하게 됐습니다. 처음 낯선 서울에서 기자수업을 받는 것이 생소하게 힘든 점이 많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큰 힘이 됐지요. 추석스케치 때문에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연휴동안 집에 내려가지도 못하고 서울에 있는 동안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남부지방을 강타한 태풍 매미로 큰 피해는 없었는지 등의 걱정으로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장승범 기자=김지연 기자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서툰 점이 많습니다. 매주 신문을 만들다보니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올 한해를 마감하게 됐습니다. 지난 5월 회사 출근 이틀 만에 제4회 한국수산업경영인 전국대회 행사취재를 위해 충남 보령에 출장을 갔습니다. 회사분위기 적응도 되지 않았는데 행사가 있다고 스케치며 사진 찍으라는 명령을 받고 내려갔을 때의 초조함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떻게 3일이 흘렀는지 몰랐어요. 여기저기 발품을 팔며 찍었던 사진들이 신문에 난 것을 보고 얼마나 뿌듯해 했는지 모릅니다.

하주용 부장=두 기자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다른 기자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저도 햇병아리 기자시절 모든 것이 서툴고 낮 설기만 할 때 선배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곤 하지요.

이지연 기자=가끔 달력을 보며 놀랍니다. 벌써 12월이구나 하고…. 일은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도 갖는게 된 기자란 직업임을 깨달았습니다. 편집기자로 입사했지만 취재부문은 문외하이어서 잠자리까지 설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비록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기사작성에 대한 재미를 느끼는 한편 자부심과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한 계기가 됐습니다. 영혼이 없던 목각인형 피노키오에 영혼을 불어넣어준 제페트 목수처럼 저에게 기회를 준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김용진부장=조금 방향을 틀어 신문얘기 좀 할까요. 유통관련 독자들은 우리신문이 사건이나 현상 등을 여과 없이 게재한다고 평가, 그만큼 열독률이 높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소매상인임대료 관리보증금 인상과 자리재배치 문제는 노량진수산시장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도매시장 운영과 연관돼 있다는 게 유통전문인들의 시각입니다. 그러나 시장측은 이러한 보도에 대해 애써 외면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지만 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선 출하주와 중도매인 그리고 소매상인에 이르기까지 보살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주용부장=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최낙정(崔洛正) 전 해수부장관이 취임 14일 만에 전격 경질된 사건입니다. 전 장관은 사무관으로 출발, 장관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이었지요. 그래서 잠시나마 해수부를 비롯한 많은 공무원들의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취임 후 盧대통령 오페라와 교사비하 발언 등 잇따른 말실수로 구설수에 올라 취임 14일 만에 옷을 벗었습니다. 그의 몰락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바라건대 그가 한동안 조용히 지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한데 요즘도 특강이니 뭐니 하면서 쫓아다니는 것을 보면 타고난 천성은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남달성 주간=일선수협 통폐합 문제를 집고가지 않을 수 없네요. 해양수산부는 지난 11월5일 통폐합대상 13개 중 해수어류수협을 비롯, 광양과 약산수협을 통폐합하기로 확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해수어류수협의 경우 지난 1991년 2월 국내 처음으로 어류양식수협으로 발족돼 전국 5개 어류양식수협을 선도할 만큼 위치를 확보했지만 전임 조합장의 방만한 경영으로 4백억원이 넘는 자본을 잠식, 결국 불명예스런 통폐합대상이 된 것이지요. 나머지 통폐합대상 10개 조합 중 5개 조합은 정상화대상에 넣고 또 다른 5개 조합은 1년간 경영상태를 유예, 경영이 나아지면 지원책을 강구하기로 결론 내렸지요. 그러나 당초 해양수산부가 최소 7, 8개 조합은 없애겠다고 발언한 것과는 달리 이처럼 통폐합조합을 최소화한 것에 대해 수산인들은 외압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 하더군요.

김용진부장=지난 0월 정부비축김 시장 유출사건이 터졌을때 또 한번 난리를 치렀지요. 해양수산부는 올 해 정부비축김을 방출하지 않기로 공언했으나 어느 날 서울 가락동시장에 정부비축김이 상장된 것입니다. 다음 날 새벽 정부비축김이 겉 상자만 바꾸어 상장됐는데 "이럴 수 있느냐"며 한 상인이 저에게 전화제보를 해 왔습니다. 그 길로 현장에 달려가 취재와 함께 사진도 찍고 해수부에 연유를 알아봤느데 영문도 모르고 외려 되묻더라고요. 부정한 수법으로 정부비축김을 몰래 내다파는 것도 문제지만 현장실태를 모르는 해양수산부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김지연기자=지난 11월27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부산수산무역엑스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큰 행사를 햇병아리기자 혼자 도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두발로 뛰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개막 첫날 밤늦게까지 엑스포 관련기사와 사진을 본사에 송고, 다음날 아침 발행된 신문을 일일이 참여부스를 돌아다니며 한부씩 건네주는 등 남들보다 한발 앞서 생생한 소식을 전하면서 뿌듯한 보람을 가졌습니다. 또 세상에서 가장 긴 김밥을 만들던 행사에서는 취재진들의 경쟁 속에 난무하는 욕설로 어찌할 줄을 몰랐던 기억도 나는군요. 취재하고 송고해야 한다는 책임감때문에 잠시도 딴눈을 팔수 없었지만 행사가 끝나면서 긴장이 풀리고 그 동안 쌓인 피로때문에 며칠간 몸살을 앓기도 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돌파한 지금 어느정도 자신감에 찬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장승범기자=제가 처음 맡은 기사는 12면 어촌관광기사였습니다.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모릅니다. 자료구하고 서면인터뷰 정리하고 사진 찾고 거기다 판까지 제가 직접 짜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어설픈 면도 있었지만 당시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었습니다. 마감 시간에 쫓기며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지 기자 아니고선 또 느낄 수 없는 고민이기도 하지만 한편 큰 보람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직업병인지는 몰라도 출퇴근때 지하철에서 신문 읽는 사람들을 보면 신문의 단수와 제목 그리고 보고 편집형태를 보고 이리저리 고민하지요. 어쩔 수 없더군요.

하주용부장=지난 9월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 매미발생때 느닷없는 취재지시가 떨어졌지요. 추석연휴 끝날(9월14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남해안 태풍피해지역 취재를 가라는 명령이 내렸습니다. 피해가 극심했던 경남 통영에 도착해보니 도저히 취재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매미가 집, 자동차, 선박은 물론 양식장까지 싹 쓸어갔기 때문입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읽어버린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물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자연 앞에 한없이 작아 보이는 인간의 무기력함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우리신문은 이때 12면중 5면을 태풍관련기사로 메워 독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취재도중 태풍으로 망가진 가두리양식장 주변에서 몰염치한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는 것을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지연 기자= 선배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습니다. 지난 7월1일부터 우리사무실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확대됐는데도 여전히 복도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현장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흡연은 자신의 건강과 가족,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행위인데 절제를 못하는 모습을 볼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 자신과 가족, 타인의 생명을 소중히 배려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주용 부장=반성하겠습니다. 내년에는 이지연 기자의 조언을 받아들여 금연할 것을 맹세합니다.
김용진부장 =사건과 연루된 피해자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재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전 물먹인 낙지와 관련, 일부 중도매인들의 실명을 거론했는데 이것이 화근이 돼 혼이 난 적도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피해자신분의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남달성주간=올해는 우리신문이 양적, 질적인 면에서 크게도약하는 한 해였습니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좋은 기사를 발굴, 독자들의 알권리를 충족하는데 다 함께 노력해 주길 바라겠습니다.(모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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