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 꽁치 대부분 수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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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 꽁치 대부분 수입산
  • 장승범
  • 승인 2008.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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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별미로 통하는 과메기.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 포항에서 주로 생산되는 과메기의 원료는 꽁치다. 원래 청어가 원료로 사용됐지만 어획량이 크게 줄자 꽁치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런데 우리가 즐기는 과메기의 대부분은 수입산이다. 이는 꽁치의 생태적 특성 때문이다.
난류성 회유 어종인 꽁치는 일본 대마도 해역과 서태평양 오호츠크해 사이를 회유한다. 꽁치는 봄철인 3~5월과 가을철인 10~11월 산란을 위해 우리나라 동해안에 주로 분포한다. 이때 꽁치의 눈에 하얀 '기름 눈꺼풀'이 생긴다. 사람으로 치면 '백내장'이다. 추광성(追光性)인 꽁치는 빛을 보면 몰려들지만 기름 눈꺼풀이 낀 꽁치는 빛을 잘 보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해역에 산란하기 위해 오는 꽁치는 집어가 잘 되지 않아 자망 어법(바다 속에 그물을 늘어뜨려 그물코에 물고기가 걸리도록 해 잡는 방법)으로 잡는다.
하지만 꽁치가 먹이활동을 위해 저녁이나 밤에 활동하다 자망에 걸리더라도 다음날 일찍 어획될 때까지 12시간 가까이 꽁치는 자망에 꽂혀 있는 상태가 돼 당연히 신선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그물에 걸리면 앞으로 나가려는 어류의 특성상 머리가 부서지는 등 어체가 상당 부분 훼손돼 과메기 원료로 사용하기도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일본 오호츠크 해역은 꽁치가 한창 자랄 무렵 머무는 곳이다. 산란철에 나타나는 기름 눈꺼풀 현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어선의 집어등을 이용, 꽁치 어군을 모은 뒤 봉수망과 같은 들그물로 잡게 된다. 그물코에 걸리지 않은 상태로 꽁치가 바로 잡히는 탓에 신선도가 높아 자망에서 잡힌 꽁치보다 과메기 원료에 더 적합하다.

이에 따라 꽁치 수입량은 2000년 55.9t에서 2007년 4천2백84.8t으로 80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대만이 3천1백31.7t(2천6백72만3천 달러)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1천76.2t(9백6만6천 달러) 러시아 70t(40만6천 달러) 중국 6.9t(31만3천 달러)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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