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푸드 산업 성장과 생산자들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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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푸드 산업 성장과 생산자들의 노력
  • 남달성
  • 승인 2007.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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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는 맛도 맛이지만 고단백 고지방식품이어서 기력이 없는 여름철 원기회복에 그저 그만이다. 고지방식품이라고 해서 성인병을 우려하곤 하지만 그렇지않다. 장어는 단백질과 지방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방질의 60%가 오메가3이라는 고도불포화지방산이어서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주고 각종 성인병과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큰 몫을 한다. 이 뿐만 아니다.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를 막는 비타민E 함량이 높고 비타민A도 쇠고기의 2백배가 넘어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어(民魚) 또한 여름 보양식의 으뜸으로 친다. 오래전부터 서울과 경기지방에서 국민의 물고기라고 불러온 것만 봐도 얼마나 민어를 좋아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농어목에 속하는 민어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흑갈색을 띠지만 배 쪽은 회백색이며 수심 15~1백m의 해저 뻘 바닥에 서식하면서 7~9월에 산란한다. 동의보감에서는 회어라 표기하고 큰 병을 치른 환자의 건강회복에 가장 좋은 약으로 꼽고 있다. 또 이 계절에 회로 먹으면 맛 역시 일품이다. ‘삼복 더위에 민어찜은 일품, 도이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을 되새겨 볼만하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에브로피 시어도라토우박사는 최근 미국의 의학전문지 역학저널 최신호를 통해 오메가 3 지방산이 대장암을 예방한다는 논문을 발표, 소비자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수산물의 웰빙 열풍에 따라 요즘 시푸드 산업이 크게 각광받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 업태로는 초밥전문점과 퓨전해산물주점에 이어 패밀리 레스토랑을 들 수 있다. 생선초밥 전문점은 2002년 이후 급속히 증가, 프랜차이즈 형태로 현재 전국에서 1천여 점포가 성업 중이다. 퓨전해산물주점은 퓨전요리와 주점을 합친 형태로 서울 등 전국에서 4백50여 점포가 문을 열어 소비자를 맞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에는 무스쿠스가 시푸드 레스토랑을 개점한 이래 올해 들어 8월말 현재 64개 점포가 영업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는 9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전체 매출액은 최소 1천5백억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외식산업규모 50조 원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이지만 앞으로 시푸드산업은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 같은 현상은 앞서 지적한 것처럼 수산물이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데다 ‘유행 지향적인 욕구’가 강한 20,30대 여성층이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웃백 베니건스 VIPS 등 스테이크나 바비큐 립 등을 주력 메뉴로는 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 가운데 일부 점포가 시푸드 레스토랑으로 바꾸고 있는 게 현실이다. BBQ치킨을 주 메뉴로 하는 오션스타가 최근 시푸드 패밀리 레스토랑에 진출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이들 시푸드 패밀리 레스토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는 서로 살아남기 위해 대형화 고급화 지방화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우선 가격차별화에 따라 군소업체들의 식품안전과 위생 면에서 불안하다는 것이다.

CJ푸드빌의 시푸드 오션과 신세계푸드의 보노보노 등은 자본력이나 경영수완으로 미뤄 이런 점에서 걱정할 바는 아니지만 군소업체들은 경영여건이 어려워질 경우 싼 값으로 불량원재료를 구입하거나 냉장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식품안전을 외면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찜닭이나 불닭 조개구이 등과 같이 일회성 유행으로 끝날 우려가 높을뿐더러 일반 소비자들의 수산물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말라카이트 그린 사태로 생산자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 되짚어 볼일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산자단체들의 판매촉진책이 뒤따라야 할 것 같다. 송어양식어업인들이 힘을 모아 제너시스가 운영하는 오션스타에 연어 대용으로 국내산 송어를 공급하고 양식넙치를 시푸드 레스토랑에 납품하는 사례도 환영할만하다. 바다장어와 고등어도 충분히 납품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생산자단체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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