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적조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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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되는 적조피해
  • 남달성
  • 승인 2007.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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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적조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27일 전남 고흥군 나로도 연안과 여수 봇돌바다에서 일어난 적조가 보름이 지난 20여 일이 지난 16일 현재 경북 경주시 감포와 포항시 양포연안까지 동진북상하고 있어 양식장 등 수산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이날 현재 양식어류 94만 마리가 죽어 피해액은 8억여 억원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앞으로 이 같은 피해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걱정이다. 지역별 피해 규모는 통영과 남해가 4억5천 여 만원 여수가 3억6천 여 만원이고 주로 조피볼락과 돔류가 떼죽음했다.

원래 적조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어서 1970년대 까지만 해도 대수롭지않게 여겨왔으나 그 이후 임해공단의 폐수와 도심의 생활하수가 바다로 흘러들면서 이 속에서 번식하는 짐노디움과 코클로디니움 등 유해성 적조발생 원인 균이 주로 양식어류를 집단 폐사시키고 있다. 1995년의 경우 무려 7백64억 원의 피해를 내 양식업계에 치명타를 안겨주기도 했다. 해양수산부는 지금까지 홀수 연도에 적조가 대량 발생한다는 주기설에 따라 올해 적조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만전을 꾀하고 있으나 자연의 위력 앞에 인간의 지혜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해양수산부는 중앙적조대책본부와 지방적조대책반을 구성, 운영하고 수산과학원에는 적조정보상황실을 두어 적조이동현상과 적조발생 원인균 밀도 등을 일일이 조사, 자동응답전화에 연결, 어업인들에게 알리고 휴대폰 문자메시지에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양질의 황토64만7천t을 다량 확보, 창궐하는 적조에 대비하고 여과기와 산소공급기 액화산소 등 적조장비 9천7백여 대를 갖춰 놓고 있다. 아울러 적조 내습전 경남과 전남 각 1곳에서 어류 16만마리를 방류하고 경남 5곳과 전남 1곳 등 모두 6곳에 적조 차단막을 설치, 피해를 줄이는데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단기적 대책으로는 적조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 우선 환경기초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작년 말 현재 하수와 폐수종말처리장 분뇨처리장 축산폐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률은 80%를 밑돌고 있다. 요즘처럼 폭우가 쏟아지면 임해공단 폐수와 도시의 생활하수가 그대로 연안으로 흘러들어 오고 마침 햇볕이 내려 쪼이면 틀림없이 부영양화현상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이러한 자연환경은 적조가 가장 잘 살 수 있는 터전이 된다. 이 같은 적조가 해류의 흐름에 따라 이리 저리 밀려들면 어떤 양식장 어류도 살아남을 수 없다.

또 조피볼락 문어 해삼 등 연안 정착성 어류들도 적조에 견디지 못해 바다위에 둥둥 떠오른다. 자식처럼 키우던 어류들이 하룻밤사이에 떼죽음 할 때 어업인들의 심정이 어떻겠는가를 헤아려 보았는가. 하루 빨리 환경기초시설을 갖춰 어업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양수산부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1백4억 원을 들여 1만2천ha의 연안어장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시기를 좀더 앞당겨야 한다. 올해 추진하고 이 사업은 양식어장 정화사업 규모가 1만1천ha, 사업비만해도 95억 원에 달한다.

또 적조상습해역 등 특별관리어장정화사업은 1천ha 사업비는 9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사업을 벌이는 일선 시도가 적조발생 이전에 마무리 짓지 않고 지금도 사업을 추진중이어서 적조예방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저오염 고효율 배합사료 개발을 위해 올해 예산 92억 원을 쏟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친환경배합사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생사료는 바다밑바닥의 저질을 악화시키고 대부분의 생사료가 치어이기 때문에 자원을 남획하고 있어 새로운 배합사료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성분분석에 합격한 옥분말 등 6개 적조구제물질과 장비의 사용기준 고시를 개정, 적조 신물질에 대한 실용화를 지속적으로 밀어 붙여야 한다. 그동안 적조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런 저런 신물질과 새로운 기기를 개발했지만 적조발생해역에서는 별 소용이 없었다. 때문에 이번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적조신물질에 대해 어업인들은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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