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과학의 수산업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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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과학의 수산업 활용
  • 남달성
  • 승인 2007.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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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10월 옛 소련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닉 1호를 우주 공간에 쏘아 올려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사건은 그 때만 해도 과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세계 최고의 국가임을 자부하고 있던 미국에 크나 큰 충격을 주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아 버렸다. 또 1961년 4월에는 세계 첫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지구를 한바퀴 선회한 후 “지구는 참으로 푸르다”라고 말해 우주정복 경쟁자였던 미국을 완전히 제압했다. 그러나 미국은 1969년 7월 달 착륙을 시도, 성공함으로써 꺼져가던 미국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당시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달에 첫 발을 디디면서 "이것은 한 사람의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는 커다란 도약“이라고 말해 전 인류의 무한한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로부터 38년, 지금도 인간은 우주를 향해 끝없는 도전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처럼 정치적으로나 과학기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인공위성이 수산분야에도 접목되고 있다. 한국 해양수산개발원(KMI)이 인공위성 영상을 수산업 관측사업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이 같은 인공위성 활용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것이어서 더욱 값진 것이다.

KMI는 2004년 12월 김 양식장 시설량에 대한 첫 판독에 나 선이래 지난 5월말 까지 김의 경우 4회, 어류가두리 양식장 2회 등 관측사업을 실시한데 이어 전복가두리 양식장에 대해 두 번째 판독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관측사업을 통해 신뢰가 높은 양식시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김과 어류 전복 등에 대한 정확한 양식시설량을 알 수 없었던 것을 이젠 확연히 그 수치를 제시할 만큼 명확해 졌다는 것이다. 또 현실적인 생산량 추정치를 도출, 품종별 수급조절과 가격정책수립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통계상으로 김의 연간 생산량은 7천만, 8천만 속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4년의 실제 생산량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관측사업을 통해 1억1천5백만 속이었다는 사실을 확인 한 것이다. 더불어 신속하고도 가시적인 어장정비 효과를 거두고 있다. 어업인들에게 과잉양식시설 면적과 면허지역 외의 양식장을 통보함으로써 2004년 74만7천책이었던 김양식시설이 올해엔 65만2천 책으로 12.7%가 줄었다. 또 어류 가두리 시설면적 역시 관측사업을 처음 벌이던 2005년의 경우 9만6천대에서 작년에는 7만3천 여대로 무려 23.5%가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실질적인 어장정비와 수급조절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판독결과를 즉시 제공해 일선 시군으로 하여금 강도 높은 어장정비를 서두르도록 한 결과 앞서 지적한 것처럼 어장면적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성과는 어업인들의 의식이 변했다는 사실이다. 어업인들이 명확한 영상자료를 통해 자신의 양식장 위치와 과잉시설면적을 확인토록 함으로써 스스로 시설량을 감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제자리를 찾아 양식장을 정비하고 있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결과 김생산량이 불과 3년 전에 비해 3천여 만속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KMI는 지금과 같은 김 어류 전복 등 외에도 품종대상을 넓혀 수산과학원이 실시하는 연안관측에 이를 도입하는 등 수산전반에 걸쳐 활용, 정책수단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분석된 자료를 포함해 위성영상관련 데이터베이스(DB)구축에 한몫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영상구입비와 판독비가 너무 비싸다는 게 흠이다. 지금까지 KMI는 프랑스 인공위성 SPOT-5와 대만의 Formosat-2를 활용함으로써 영상구입비와 판독비만 해도 한차례에 3억 원 가까이 들어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우리나라가 발사한 아리랑 2호 위성이 실용화를 앞두고 있어 다소 희망적이긴 하다. 외국 인공위성을 활용할 때보다 절반이하로 예산을 절약할 수 있고 화상도가 높아 더욱 판독을 정확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인공위성의 수산분야 접목은 큰 소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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