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소비확산에 동참하자
상태바
수산물 소비확산에 동참하자
  • 남달성
  • 승인 2007.04.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
올 들어 4월 하순 현재 전반적으로 수산물 가격이 곤두박질하고 있는데다 소비마저 둔화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 이 가운데 요즘 한창 잡히고 있는 18kg들이 원양산 오징어의 2L 한 상자 1차 도매가격이 1만7천5백 원으로 작년 이맘때의 3만3천원에 비해 47%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국내산 갈치 역시 5kg 한 상자가 6만5천~7만 원으로 전년 동기의 10만~11만 원보다 53~57%, 20kg들이 명태는 2만3천~2만4천5백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8천5백~3만 원에 비해 18~24%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활어도 산지가격보다 내륙지 도매시장 가격이 낮아 유찰사태를 빚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뒷얘기도 나돌고 있다. 어종에 따라서는 무려 절반 이상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왜 이럴까. 정확한 진단은 내리기 어려우나 국내 경기가 장기적으로 침체하고 있고 젊은 세대들이 가시가 많고 비린내가 난다는 이유로 옛날만큼 덜 먹는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또 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아젠다(WTO DDA) 협상추진과 최근 체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한중 및 한 캐나다와의 FTA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어 국내산 수산물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지난 20여 년 동안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가 줄기차게 밀어붙여오던 수매 방출사업도 불원간 중단할 것이란 게 정부방침이어서 생산자는 물론 유통업체들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격이다. 그렇다고 생업을 포기할 수 도 없지 않은가. 생산자는 생산자대로, 유통종사자들은 또 그들대로 울분을 토하고 있지만 별 뾰족한 묘안을 마련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재고량이 8만t이나 창고에 쌓여있는데다 올 들어 어황이 좋아 작년 어획량 9만4천t보다 33%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앞으로 남은 어기 한 달가량 계속 이 같은 추세로 어황이 계속된다면 지난 1999년처럼 오징어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래서 원양업계는 오징어 소비촉진책을 서둘러 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하고 있다. 그러나 비단 오징어 외에도 앞서 지적한 것처럼 갈치와 명태 고등어도 계속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민간업체들의 자구책도 중요하지만 해양수산부의 소비촉진책이 뒷받침돼야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아직 이렇다 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너무 안일한 발상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도 든다. 해양수산부는 이와 관련, 생산자 자율수급조절 기능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미 김과 넙치 조피볼락 전복에 이어 올 들어 굴과 미역을 추가해 6개 품목에 대해 관측을 실시하고 수급예측품목 역시 10개로 늘렸다. 또 유통협약을 체결 자조금을 지원하는 품목도 김 등 3개로 확대했다. 하지만 이런 정책을 편다고 해서 우린 할 일 다 했다고 팔짱만 끼고 있어서는 안 된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수산업계의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 정부의 몫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소비촉진책을 펴고 원산지 표시제도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마침 해양수산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수산물 소비를 촉진할 예산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또 KBS TV 등 방송매체를 이용, 공격적인 홍보를 펴는 것도 소비를 늘리는 한 방안이다. 예컨대 TV에서 요리전문가가 나와 소비가 제대로 안 되는 오징어나 명태요리법을 가르치면 젊은 세대들이 크게 반길 것이다. 또 원어상태의 수산물을 그대로 소비하는 것 보다 어린이들이 즐겨 먹을 수 있도록 퓨전요리 등 새로운 가공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소비를 창출 할 수 있으리라 개대된다.

특히 원산지표시제는 소비자단체와 공조해 쉴 새 없이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저질 수입산을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연말부터 지난 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도록 돼있는 수산물 원산지표시 특별단속반을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아무튼 해양수산부는 위기에 직면한 원양산 오징어의 소비촉진책을 내놓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