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상품시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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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상품시대 끝났다
  • 남상석
  • 승인 2003.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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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방 유통업체가 일시적 매출상승효과를 노려 마련한 손님끌기용 미끼상품이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
최근 꺼져가는 소비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유통업계가 다양한 로스리더 상품(loss leader:일명 미끼상품)을 내놓고 있으나 구매행위가 미끼상품에만 그치고 추가구매로 이어지지 않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끼상품은 거의 마진없이 판매하는 고객 유인 전략상품으로 유통업체들이 내놓는 한정판매 및 초특가상품, 바이어 추천상품, 타임서비스, 행운찬스, 경매전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이러한 미끼상품만을 노리는 소비족들이 크게 증가, 미끼상품이 단순한 고객서비스 수준으로 전락하고 매출신장에 도움이 안되자 지역 유통업계가 고민에 빠진 것.

광주 신세계백화점은 매일 개점시간인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씩 지하 식품관을 비롯해, 의류 이벤트 매장 등에서 미끼상품을 내놓고 한정 판매전을 벌이고 있다. 주요품목은 수산물, 과일, 가공식품 등으로 매장 정상 판매가격보다 20-30%정도 할인된 가격이다. 그러나 미끼상품이 제공된 시간대별 매출을 보면 일평균 3천만원대에 머물러 오후시간대의 일평균 매출 7천만원-9천만원대에 턱없이 모자란다. 한마디로 매출이 부진한 오전시간대에 미끼상품을 제공해도 추가매출로 거의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광주롯데백화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개점시간부터 1시간, 그리고 오후 2시 또는 3시부터 1시간씩 식품매장과 의류매장, 이벤트 매장 등에서 타임서비스, 깜짝세일 등을 실시하며 고객유치에 진력하고 있으나 매출증대와는 거리가 먼 실정이다. 미끼의 구실이 되지못하는 것이다.

한편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 할인점이나 백화점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미끼상품을 아예 없앴다. 이들 업체들은 산지 업체와 직접 계약을 통해 수산물을 공급받고 있는데다 꼭 미끼상품으로 써야할 품목이 생길 경우 판매가격 기준, 10% 정도 낮게 납품받아 싸게 팔아도 손해가 없다는 것이다. 또 세일기간에는 산지 납품업체들에게 20~30%까지 납품가격을 낮출것을 은근히 종용, 사실상 유통업체 제시가격대로 납품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 이에따라 미끼상품은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대도시에서도 이제 더이상 발붙일 곳이 없어질 전망이다. 그 대안은 한정된 시기겠지만 유통업체의 납품업체 목조르기가 될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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