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수산물경기 풀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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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수산물경기 풀리기를...
  • 김용진
  • 승인 2006.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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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반짝하던 수산물 소비가 새해 초부터 다시 얼어붙었다. 지난해 2월 9일 설 대목을 기점으로 매출이 내리막 길로 접어든 유통업계는 지난 1997년 11월 국제통화기금(IMF) 환란때 보다 경기가 더 위축되면서 매출이 급감, 원가보다 30%이상 싼 덤핑 판매에도 불구, 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유통업계는 지난해 9월 초 중국산 민물장어 등을 비롯, 10월 초에는 국내산 송어와 향어에서 발암 의심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됨에 따라 소비가 급격히 감소된데다 생산자들도 가격하락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이같은 후유증으로 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은 시장 중판상인과 재래시장 및 외부 판매업체에 외상으로 밀어준 어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 도산위기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또 납품업체가 파산해 아예 어대금을 떼이는 유통업체도 부지기수여서 도미노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락시장 한 중도매인은 “지나해 초 서울에 있는 한 소규모 할인매장에 수산물을 납품해왔으나 개장한지 8개월도 안돼 판매부진으로 문을 닫아 1천여만 원의 피해를 보았다”고 한탄했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한 판매상인은 “지난해 매출규모가 개업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도매법인에 내는 관리비 등 각종 경비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고 실토했다. 이 때문에 평일 점포를 닫은 곳이 60여개가 넘는 등 소비자들이 찾는 주말과 휴일에만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노량진수산시장과 가락시장 등 도매시장 내 중도매인과 판매 상인들이 연초 개장식부터 삼삼오오 모여 국내 경기 전망과 다양한 향후 생활대책에 대해 의논하는 등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상인들은 오는 5월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펼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고등어 등 대중성어류를 주로 소비하는 서민 경제가 되살아나지 않는 한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꽤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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