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먹물 신드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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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먹물 신드롬 확산
  • 김용진
  • 승인 2003.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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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문어 등 먹물 수산물이 새로운 건강식품으로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아무데도 쓸모없는 것으로 간주됐던 먹물이 최근 인체의 항암, 항균작용에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통째 찜을 해먹거나 이를 이용한 과자가 출시되는 등 소비자 반응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먹물은 겉모양새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먹을 때 손과 입술이나 치아에 묻기 때문에 꺼려왔는데 이들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관련수산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먹물을 가진 수산물은 오징어와 쭈꾸미, 문어 등이다. 이들 어종이 뿜어내는 먹물은 적에 습격을 당하거나 위험이 닥칠 땐 몸을 보호하기 위해 토해내는 물질로 시야를 가리는 연막효과 뿐아니라 후각이나 미각 등 감각기관을 마비시키는 기능을 갖고있다는 연구조사까지 발표됐다.

먹물은 특별한 영양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 먹물 속엔 항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자 하루아침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돌변했다. 새까만 먹물의 정체는 오징어 등의 먹즙낭에서 분비된 검은액체가 바로 멜라닌 색소, 이 새까만 색소 때문에 요리하기 전 완전히 이를 제거하고 음식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를 함께 먹기 위한 요리법이 등장하는 등 대접이 달라진것. 이들 수산물에서 나오는 먹물을 분리하면 항종양 활성이 강한 일렉신 등의 뮤코다당류가 포함돼 항암효과 외에도 방부작용 및 위액분비 촉진작용을 돕는다. 어촌에서는 먹물을 치질치료에 이용하기도 했다. 또 여성의 생리불순 해소에도 탁월한 효능을 가졌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먹물이 인체건강에 다양한 효능이 입증되면서 쭈꾸미와 문어, 오징어등 의 먹물 주머니를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끓는 물에 데쳐 새까만 물에서 건져먹는 방식을 두드러지게 선호하는 경향이 유행하고있다. 또 먹물을 이용한 과자 개발이 확산되는 등 먹물 신드롬이 소비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이에따라 다시마, 김, 미역 등도 블랙푸드 식품으로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다시마 등 식용 해조류는 엽록소와 피코빌린 등의 색소가 있으며 비타민, 올리고당류(식이섬유) 요드, 칼슘 등이 풍부해 혈압을 떨어뜨리고 비만을 막아준다. 최근 일본에서는 먹물이 첨가된 피자를 비롯, 빵, 라면, 국수 등이 잇따라 개발돼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오징어와 쭈꾸미 등은 값도 그리 비싸지 않아 먹물 수산물신드롬이 소비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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