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시를 만나다

2019-05-14     한국수산경제신문

 

강_물고기회


신 진


물고기회 먹자고 낚시를 한다
주먹만 한 붕어 몇 건져 올린다
비늘 떨고 아가미 떨고
내장을 헹구고 디스토마를 잡는다
둔각의 등뼈 마디마디 헤집으며
수은이며 납이며 도려내었다
살점에 박힌 부영양 오물, 방카A유 찌꺼기
카드늄도 걷어낸다
마침내
초고추장 병을 열고
물고기 회를 먹는다
기억에 절은 손가락만 빨았다


※ 신 진 작가는…
부산 출생. 1968년 전원문학회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멀리뛰기>, <미련> 등. 논저 <한국현대사 읽기> 등.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봉생문화상, 부산시인협회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