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조업 시작됐지만… 현실은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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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조업 시작됐지만… 현실은 ‘암울’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2.07.1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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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어획량, 고유가 영향으로 어업인들 조업 포기
기름값 많이 드는 근해어선 유류비 지원 체감 어려워
2년 연속 어획 부진하면 소비자가격에 영향 미칠 듯
◇경남 남해안 멸치잡이 업계가 3개월간의 금어기를 마치고 7월 1일부터 조업에 나섰지만, 저조한 어획량과 고유가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 남해안 멸치잡이 업계가 3개월간의 금어기를 마치고 7월 1일부터 조업에 나섰지만, 저조한 어획량과 고유가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3개월간의 금어기를 마친 경남 남해안 멸치잡이 업계가 7월 1일부터 조업에 나섰지만, 저조한 어획량과 고유가 탓에 암울한 현실에 직면했다.   

지난해 멸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기에 어업인들은 올해 조업에 더욱 기대를 걸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멸치권현망수협 관계자는 지난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늘 멸치 조업에 나간 배가 1척도 없다”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멸치 어장이 조성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면세유 가격이 너무 올라 조업을 포기한 어선이 태반”이라고 전했다. 

7월 어업용 면세유 공급가격은 한 드럼(200L)당 29만4210원으로 작년 이맘때(11만6790원)의 두 배 이상이다. 5척으로 구성된 권현망 1개 선단이 월평균 500드럼을 사용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유류비로만 매달 1억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해양수산부가 유가연동보조금을 통해 1L당 최대 112.5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면세유 가격이 너무 올라 근해어선을 경영하는 어업인들은 사실상 정부 지원 혜택을 체감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수도권에서 마른멸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도매시장법인 서울건해산물 관계자는 “지난해 멸치 생산량이 적어 재고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어획량이 멸치 유통과 소비자가격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멸치 어황은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과원 남해수산연구소는 남해 연안(전남 완도~부산) 멸치 자원을 조사한 결과 멸치 알과 어린 멸치의 평균 밀도가 지난해보다 각각 9.9배, 6.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수과원 남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남해 중부(전남 여수~경남 통영)를 중심으로 멸치가 산란하기 좋은 수온대가 형성됨에 따라 알을 낳을 수 있는 어미 멸치의 유입량이 증가했고, 어린 멸치의 먹이가 되는 동물플랑크톤의 분포량도 나쁘지 않다는 것.

수과원 남해수산연구소 김종현 소장은 “올해 하반기 남해안 멸치 어황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폭염과 태풍 발생에 따른 해황 변동이 멸치 자원량을 변화시킬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어황 정보를 어업인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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