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넙치·게 국내 수출 물류 환경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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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넙치·게 국내 수출 물류 환경 실태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11.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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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단가 높은 품목 중심으로 항공 수출 증가 

냉동수산물은 대부분 선박, 활수산물은 항공으로 수출
코로나19 이후 선박 운임비 올라 수출에 어려움 겪어
정부의 선복 지원사업 및 업체 차원의 대응책 필요해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등하고 있는 물류 운임비에 국내 수출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례없는 위기 상황을 맞은 수출 물류 환경의 실태 파악을 위해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선박 이용 비중이 높은 김, 항공 수출 비중이 놓은 게, 최근 항공 이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넙치를 중심으로 수출 경로와 주 수출지 등을 살펴본다.

수산물 수출 물류 구조
국내 수산물 수출의 경우 2020년 기준 전체 물량의 99.5%가 선박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나, 그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다. 항공을 통한 수산물 수출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으나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선박 수출에 비해 비교적 수출 단가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수산물 제품 유형별 수출 형태를 살펴보면, 항공을 통한 수산물 수출은 활수산물의 비중이 2020년 기준 25.9%로 높게 나타났으며, 그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냉동 품목은 대부분 선박을 통해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엔 수출 단가가 비교적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항공 수출이 소량 이뤄졌으나 이후 감소해 냉동 수산물의 거의 모든 물량이 선박을 통해 수출되고 있다.


국가별 수산물 수출 경로
아세안 국가로 수출되는 수산물은 선박 이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3년 항공을 통한 수출의 비중이 수출 단가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국가로 수출되는 수산물은 거의 모든 물량이 선박을 통해 수출되고 있으며 항공을 이용하는 비중은 물량, 금액 모두 1%를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국가로 수출되는 수산물 역시 선박의 비중이 높으나 아세안, EU 국가와 비교해 항공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항공 이용 비중이 증가하는 아세안과 달리 2019년 항공 이용 비중이 최고점을 기록한 후 2020년 다시 줄어든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품목별 물류 실태
◇김, 대부분 선박으로 수출

김은 조미김, 마른김 모두 2020년 기준 100% 가까운 수치로 전량 선박을 통해 수출되고 있다. 김 주요 수출지는 부산항이며, 김 전체 수출의 70% 이상이 부산항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조미김의 경우 주요 출항지는 부산항, 인천항, 군산항 등이며 부산항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 부산항은 8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2020년 73.4%로 감소한 반면 2010년에는 활용되지 않았던 군산항이 2020년 7.8%로 비중이 증가했다.
마른김의 경우 주요 출항지는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 등으로 역시 부산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조미김과 마찬가지로 2020년 부산항의 비중이 감소함과 동시에 광양항의 비중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김 수출의 부산항 이용 비중이 감소하고 광양항, 군산항의 이용이 증가한 것은 김 수출국 다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중국으로의 김 수출은 전체 수출액 대비 9.5%에 불과했으나, 2020년 16.8%로 크게 증가하면서 대(對) 중국 선박 수출에 주로 이용되는 군산항, 광양항의 활용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수출의 선박 운임비는 2016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에 있었으나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제한됐던 해상교역량이 올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물류망 체증 현상이 나타나면서 컨테이너박스 회전율, 항만 가동률 하락 등으로 운임비가 크게 상승했다.


◇항공 이용 비중 증가하는 넙치
넙치는 2010년 선박 91.6%, 항공 8.4%로 선박을 통한 수출이 일반적이었으나, 2020년 항공 비중이 32.8%로 항공을 통한 수출이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활넙치를 중심으로 항공 이용 대체가 이뤄지고 있으며, 냉동 넙치의 경우 거의 모든 물량이 선박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활넙치의 경우 활어차를 이용한 선박 수출과 화물 여객기를 이용한 항공 수출로 구분돼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냉동 넙치의 경우 넙치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기준 약 14.5%에 불과하며 거의 모든 물량이 선박을 통해 수출되고 있다. 반면에 전체 넙치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활넙치의 경우 2010년 8.9%에서 2020년 36.3%로 항공 이용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주요 출항지를 보면 부산항, 인천공항 등으로 부산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2010년 대비 2020년 인천공항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활넙치 수출의 부산항 이용 비중이 감소하고 인천공항 이용이 증가한 것은 수출국 비중의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엔 일본이 9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2020년엔 미국으로의 수출이 32%로 크게 증가하면서 인천공항 이용 비중이 늘어났다.
넙치 수출 선박 운임비는 2020년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박·컨테이너 부족, 항만 가동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항공 운임비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선박 운임비의 급격한 상승은 넙치 수출에 있어 선박 이용이 항공 이용으로 대체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게의 주요 수출지는 인천공항
게의 경우 수입 재수출 비중이 매우 높은 품목으로(2020년 기준 88.8%) 주로 러시아산 게를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 수입게의 경우 대부분 선박을 통해 수입되고 있으며(2020년 기준 89.4%) 동해항(68.9%), 속초항(25.3%)으로 대부분의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
동해, 속초에서 수입 통관이 이뤄진 후 주 수출지인 인천까지 육로 운송(활어차)을 통해 물량이 운반되고 있다. 게 수출의 경우 항공 이용 비중이 높은 편이며(64.3%), 주요 수출지는 인천공항이다. 선박의 경우 인천항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활게 수출은 항공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2010년 73.2%를 차지하던 비중이 2020년 64.3%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인천항의 비중은 2010년 26.8%에서 2020년 35.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활게 수출의 선박 이용이 증가한 것은 활게 수출국 다변화의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내 고급 수산물 수요 증가로 활게 수출국이 중국 중심으로 개편됐으며, 이 때문에 옌타이항, 웨이하이항 등으로 향하는 선박 수출의 이용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게의 선박·항공 운임비가 상승한 가운데 게 주요 수출국인 중국 중심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중국으로의 수출 수단인 선박의 이용 비중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부가 수산물 항공 수출 비중 증가
국내 수산물 수출 대부분은 선박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나 활넙치, 활게 등 고부가가치 수산물을 중심으로 항공 수출의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컨테이너 부족 및 해운 운임비 상승 등으로 항공 수출의 비중 증가세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해운 물류 환경의 여파로 수출길이 막힌 물량이 항공으로 넘어가면서 항공 물류운임 역시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여객기를 화물 운송으로 전환하는 등의 대응책으로 그 상승세는 선박 운임비에 비해 완만한 편이나, 향후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유가 상승이 전망되면서 추가적인 운임비 상승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 대란과 관련해 해양수산부 등 정부에서는 선복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거래조건 변경, 전문 물류기업 활용, 통관 수수료율 조정 등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해나가야 한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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