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수산업, 스마트화로 생존과 미래 도약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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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수산업, 스마트화로 생존과 미래 도약 준비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10.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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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나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김세나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기후 온난화와 수산자원 고갈로 세계적으로 어업생산력이 1990년대 이후 정체·감소하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어류가 소형화될 뿐 아니라 남획과 불법어업, 어업기술의 비약적 발전 등으로 수산자원량 자체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로 전 세계 수산업은 잡는 어업(포획)에서 기르는 어업(양식)으로 이동 중이다. 1990년대 이후 잡는 어업 생산량은 정체된 반면에 양식어업은 급속히 확대돼 2018년 현재 전 세계 수산물 생산량의 약 절반(46.0%)을 차지하며 계속 증가 추세다.

국가별로도 양식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은 총 수산물 생산량이 증가 추세인 반면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양식업 비중이 낮은 일본, 태국, 한국 등의 총 수산물 생산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총 수산물 생산량은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 적은 편이나, 수출액은 112억8200만 달러로 중국(205억2400만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선호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어종인 ‘연어’에 집중해 고품질 제품을 전 세계에 24시간 내 콜드체인(냉장유통) 항공망으로 대량 공급하고 있다. 세계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단일품종(연어), 그에 특화된 최적화된 스마트양식 기술로 생산 효율성, 품질 및 가격경쟁력, 고부가가치를 실현해 독점적인 세계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것이 노르웨이 수산업의 성공 비결이다.

다수 선진국과 중국 등에서는 이미 해양수산업 스마트화가 상당히 진전된 반면에 우리나라는 해양수산 모든 분야에서 초보적인 시작 단계다. 주요 선진국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어업관리, 첨단양식업, 육종관리 등을 통해 수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도모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어획관리, 양식, 가공 등 대부분 재래식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19년 11월 그간 전통산업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던 해양수산업 체질을 개선해 미래형 고부가가치 스마트 산업으로 진화시키기 위한 ‘스마트 해양수산 2030’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수산 부문에서는 2019년부터 ‘스마트 육상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며, 경북 포항시(2021년 4월)를 포함해 전국 5개 클러스터가 지정됐다.

스마트 해양수산 2030 로드맵에 따라 외해 스마트양식 플랜트 등 또 다른 대형 국책사업들도 곧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이미 투자한 국책사업들의 성공을 위해 앞으로 상당한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 등 후속 지원사업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는 지형적 특성 등으로 말미암아 지금까지 어선어업(잡는 어업)에 집중해왔다. 세계적인 수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현재 경북 수산업은 보이지 않는 존립 기로에 서 있으며, 어업인 급감 및 고령화, 생산량과 생산액 감소 등 그 기반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경북 수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규모화, 자동화를 거쳐 선진국형 스마트 수산업으로의 단계적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경북 스마트 육상양식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중앙정부의 미래 수산 스마트화 추진의 핵심파트너 지역이 돼야 한다.

또한 경북이 준비 중인 스마트 수산기자재특화산업단지를 국책사업화하고 지역에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노동집약적인 경북 수산업을 자동화·선진화·스마트화시켜 국내 시장을 초기에 선점하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이러한 신산업 발전을 뒷받침할 핵심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수산계 마이스터고 전환 지정을 받은 포항해양과학고를 집중 육성해 향후 스마트양식업을 선도할 현장인력의 산실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포스텍 등 지역의 최우수 대학들과 협력해 스마트양식 관련 기자재, 사료 분야의 융·복합 연구개발 인력을 양성하고 향후 경북 스마트 수산기자재 특화산단의 발전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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