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수산식품 가공산업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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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수산식품 가공산업 동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10.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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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가공산업, 폴란드 경제성장에 큰 영향

최근 수산물 소비 늘어나면서 수산가공산업 성장하는 중
훈제, 염장, 통조림 등 가공식품 개발·출시에 긍정적 영향
국산 조미김 수출 증가… 한류 확산으로 시장 개척 용이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지역 핵심 소비시장이자 독일, 체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다양한 산업군의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폴란드는 유럽 내에서 네 번째로 큰 농경지 면적을 가지고 있는 중·동부 유럽 최대 농식품 생산국으로, 농식품 수출 가운데 80%는 가공식품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가공산업이 발달했다. 이뿐만 아니라 대기업 중심의 식품산업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가공 기술력 등 생산 경쟁력이 높게 평가된다. 우리나라에서 인지도는 낮으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폴란드의 식품 가공산업을 살펴보고 수산식품 수출업체를 위한 신(新)시장 정보를 알아본다.

수산물 생산 현황
폴란드는 어류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전체 생산량 26만 톤 중 약 22만 톤(84%)이 자연산으로 나타났다. 주요 생산 어종은 청어가 연간 10만 톤 이상 차지하며 그 외 잉어, 대구, 송어, 넙치 등이 1만~2만 톤 생산된다. 폴란드는 수산물 생산량이 많지 않으며 어획 방식을 통해 청어, 대구 등 유럽지역 주요 소비 어류를 생산하고 있다.


수산물 교역구조
폴란드의 수산물 교역 규모는 25억5000만 달러, 수출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과 수출 모두 특정 국가에 집중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수입의 경우 노르웨이가 48.7%, 수출의 경우 독일이 51.4%를 차지하고 있다. 폴란드는 노르웨이, 러시아, 중국 등 유럽, CIS, 아시아 권역에서 수산물을 수입하고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국가로 수출 비중이 높아 수출이 비해 수입권역이 다양하게 분포하게 있다.
HS 코드별 수출입 실적을 살펴보면 폴란드는 신선냉장(HS 0302) 형태의 수산물이 전체 수입액의 50.9%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의 경우 건조, 염장·염수장, 훈제 등 고차가공 어류 제품(39.0%), 어류 필렛(30.9%), 어류 가공품 및 어란류(26.4%) 순으로 나타났다.
HS 코드별 수출입 비중을 보면 폴란드는 신선냉장 등 원물에 가까운 형태로 수산물을 수입해 건조, 염장·염수장, 훈제 등 가공처리 후 수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대(對)폴란드 수출 현황
2020년 기준 폴란드는 한국의 32번째 수출국으로 수출 실적은 연간 1600만 달러, 79톤 정도로 높지 않은 수준이다. 주요 수출 품목은 김이 최근 3년 평균 기준으로 156만 달러 정도로 가장 많으며 뒤이어 명태, 미역, 한천, 소금, 다시마 등이 소량 수출되고 있다. 폴란드 주요 수입품목이 어류 중심인 것과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김 등 해조류를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 해조류는 과거 전형적인 초밥용 식재료, 아시안 요리 재료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식물성 단백질 식품 대표 주자이자 건강식품으로 인식이 확산되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폴란드 경제성장을 이끄는 식품산업
전통적으로 농경 국가였던 폴란드는 식품 가공 분야에서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폴란드 식품 가공업체는 1385개 이상으로 집계되며, 연 70조 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 인구의 약 11%가 식품 가공과 연관된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식품 가공산업에 종사하는 인구수는 38만 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폴란드는 식품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식품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논, 하인즈, 유니레버, 네슬레 등 많은 글로벌 식품 기업들이 1990년대 초 이후 폴란드 시장에 진출했다. 폴란드는 타 국가와 우호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바탕으로 오랜 세월 글로벌 식품기업과 탄탄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폴란드 식품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폴란드 식품 및 농산물 무역수지는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돼 2018년 기준 13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폴란드 식품산업은 경제성장에 따라 플러스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수산물 가공산업, 훈제 어류 위주 생산
폴란드 수산물 가공업은 유럽 내에서 네 번째로 큰 규모로 나타났으며 1만8000명 이상이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폴란드 수산가공식품 수출업체는 240여 개이나, 통계상 집계되지 않고 인근 지역으로 수산가공식품을 유통시키는 소규모 및 가족경영업체들은 수백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폴란드 수산가공식품 주요 생산지는 해안가에 위치한 포모르스키에와 자호드니오포모르스키에 지역으로 이곳에 50% 이상 업체가 분포해 있다.
2019년 기준 폴란드 수산물 가공업은 생산량 58만8000톤, 생산금액 32억 달러(한화 약 3조7744억 원)를 기록했다. 수산물 가공 형태별 제품 생산량은 어류 냉동식품이 9만3000톤으로 가장 많고 양념장 제품, 활·신선냉장 필렛 제품, 훈제식품이 각각 8만 톤 이상 생산되고 있으며 통조림 가공식품이 연간 6만7000톤가량 생산된다.
폴란드 수산물 가공산업은 국내 어획 및 양식 생산능력의 한계로 대부분의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교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종별 수산식품 생산량을 살펴보면 청어 가공식품이 12만 톤 이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생산금액은 훈제연어 제품이 9억8000만 달러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고차 가공식품으로 분류되는 훈제연어가 판매량 대비 비싼 가격에 판매되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고등어, 송어 등 어류 가공식품 및 훈제제품 생산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폴란드 수산물 수출 성공 사례
전남 완도 수산물을 생산·가공하는 ㈜바다명가는 전남해양수산 창업투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 벨기에 브뤼셀 수산물 박람회에 참가해 폴란드 아시안마켓과 100만 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전남해양수산 창업투자 지원사업은 전남도, 목포시가 추진하고 전남생물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연구센터가 주관하며 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 및 ㈜더오션 등 유관단체가 참여한 행사로 ㈜바다명가 사례는 폴란드 시장 개척 주요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다.
SPC 삼립그룹 식품유통 자회사 SPC GFS는 ㈜진현식품, ㈜보성일억조코리아 등 국내 중소기업과 수출 전용 김 가공제품과 캔 김치를 개발해 폴란드에 수출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2020년 7월 폴란드 최대 규모 할인 체인점 ‘비엔드론카’ 2800여 개 매장에 입점돼 지속적으로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K-푸드와 한류에 대한 인식 확산, 건강 간식 수요 증가 등으로 긍정적인 수출이 전망되고 있다.


소비재·가공원료 중심으로 개척
현재 우리나라의 폴란드 수출은 미미하지만 조미김(소비재) 위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폴란드는 다양한 식문화에 대해 개방적이며 최근에는 한류, K-푸드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소비재 시장 개척이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바다명가, SPC 삼립 등 우리나라 진출 성공 사례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폴란드 내에서 증가하는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 한류 문화 확산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수산식품의 진출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폴란드를 가공원료 수출기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폴란드는 연어, 청어, 대구 등 어류를 훈제·염장 처리한 가공식품을 제조해 유럽국가로 수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원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구 수출이 러시아산 대구를 수입한 후 재수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도 폴란드를 가공원료 수출기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더 나아가 폴란드 시장 바이어 발굴 등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의 고품질 수산물 원물에 대한 수요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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