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기준 변경으로 혼란한 자원 조성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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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기준 변경으로 혼란한 자원 조성사업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1.10.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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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자원공단, 낙지 산란장 조성사업 상·하반기 사업 달리해
납품조건도 자연 상황과 맞지 않아, 200g 이상 공급 차질 예상

한국수산자원공단이 추진하는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이 잦은 기준 변경과 현장 상황과 맞지 않는 사업 추진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산자원공단은 올해 전남 함평군 낙지 산란서식장 조성사업 하반기 사업을 10월 말부터 11월 7일까지 추진키로 하고 낙지 매입 입찰 공고를 실시했다. 공단은 사업 대상 5개 어촌계와 어업인 대표들과의 논의를 통해 결정됐다고 밝히고 있다.

지름 30m의 인공산란장이 조성된 함평군내 석두, 학산, 월촌, 석창, 주포어촌계에 암수 낙지를 일정 비율로 맞춰 방류하는 것으로, 어업인 참여형으로 추진돼 현장 어업인들의 의사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올해 낙지 생산량이 많아 어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는 것이 공단의 주장이다.

하지만 변경된 구매 조건이 상반기와 달라 사업 추진 여부가 의문시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선 구매하는 낙지의 규격이다. 상반기에는 교접이 끝난 암컷만을 구매했지만 하반기에는 200g 이상 암수를 함평군 인접 시·군의 수협에서 위판된 낙지로 제한했다. 현재 함평군 인접 시·군 갯벌에서 잡히는 낙지는 대부분 봄철에 산란돼 성장한 80~120g이 대부분이다. 

구매 물량 확보도 문제다. 낙찰 대상자는 낙찰 후 약 15일여 만에 1만 마리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구입 예정 물량이 1만770마리 이상인데 11월 7일 2차 납품 때까지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암수 비율 역시 산란하는 암컷이 3∼4배 많아 산란 및 수정률에 대한 효과도 의문시 되고 있다.

전남지역의 한 어업인은 “자연 상태에서 생산된 200g 이상 국산 낙지는 구입이 쉽지 않고 납품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라며 잦은 사업 기준 변경이 산란서식장 조성 사업 성과를 떨어트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단은 입찰 마감 결과를 토대로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수억 원이 투입되는 수산자원 조성사업이 논란의 중심이 서서는 안 되며 철저한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추진해야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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