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동해안 오징어 조업어선 출어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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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동해안 오징어 조업어선 출어 포기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10.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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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구중형트롤 TAC 배정량 부족 어기시작 보름만에 40% 소진
경북도와 해수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보 물량 조속히 배정해야
안의주 동해구중형트롤협회장
안의주 동해구중형트롤협회장

올해 동해안 고수온 지속과 회유량 증가로 오징어가 풍어를 기록하고 있지만 어업인들은 울상이다. 9월 말경부터 시작된 올해 어기에 오징어가 대량 어획되고 있으나, 해수부가 배정한 오징어 TAC(총허용어획량)가 턱없이 부족해 어기 시작 보름 만에 이미 배정받은 TAC 40% 이상(중형트롤어선 10척 평균)의 소진율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보름 정도 지나면 TAC 배정량을 전부 소진하고 조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게 될 게 뻔하다. 아직 어기가 5개월이나 남았는데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어기에 해수부의 TAC 배정량이 이렇게 적었던 원인은 최근 3개년 동안 어획 실적이 저조해 이를 기준으로 올해 어기 TAC를 산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징어는 1년생으로서 해양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원량의 변동이 심한 어종이고, 올해 동해안의 고수온 지속과 해류의 흐름, 오징어 회유 패턴의 변화 등으로 동해안으로 회유량이 증가할 것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다. 즉 오징어 같은 단년생, 회유성 어종은 자원 평가 및 어황 예측이 어렵다는 것을 간과한 것으로 생각된다.

업계에서는 우선 경북도와 해수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보 물량을 조속히 배정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경북도의 유보물량을 배정받더라도 그 양이 너무 적어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해양수산부에 TAC 재배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동해구중형트롤의 경우 지난 10일부터 전체 조업선의 출어를 중단하고, 경북도와 해수부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해수부에서는 이와 같은 업계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긴급히 TAC 물량을 재배정해 어업인이 안심하고 조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동해안 연근해에서 오징어가 많이 잡히다 보니 어가가 지난해의 20% 수준(지난해 kg당 1만 원→올해 2000원)까지 떨어져서 어선들은 출어경비도 건지기 힘든 실정에 놓여 있다.

몇년 전부터 원양 오징어가 국내로 대량 수입돼 국내시장에 공급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우선 원양산 오징어 유통을 조절하고, 국내산 오징어의 시장유통 활성화와 정부 비축을 통해서 시장 안정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오징어는 동해안 지역 수산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 지금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해수부에서는 원양 오징어의 국내 유입을 줄이고, 출하를 적절히 조절해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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