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출, 역대 최고 실적 달성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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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출, 역대 최고 실적 달성 눈앞에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1.10.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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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5억 달러 돌파… 지난해 수출액 뛰어넘을 듯
저칼로리 건강 스낵으로 각광받으며 112개국에 뻗어나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한국 김 수출액이 5억 달러를 돌파해 연말까지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김 수출액이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넘어선 2017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단 기간에 5억 달러를 넘었다. 수출국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신시장 개척하며 해마다 실적 승승장구
지난 9월 30일 기준 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5억 달러(5억7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김 수출이 최초로 5억 달러를 넘어선 2017년(12월 말) 이후 최단 기간에 5억 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올해 김 수출은 지난해 6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7년 6000만 달러에 불과하던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에는 60여 개국에 수출하는 데 그쳤지만, 2021년 9월 현재는 전 세계 112개 국가에 한국 김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한국 김이 수출되지 않았던 북유럽의 라트비아, 핀란드에는 2017년부터 수출이 시작돼 지난해에 각각 30만 달러, 15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포르투갈, 키프로스, 부탄 등으로 수출하는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수출 국가도 지속적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한국의 김 수출은 2015년까지만 해도 일본, 중국, 미국, 태국 등 4개국을 중심으로 70% 이상 수출하는 구조였으나 최근에는 베트남, 러시아, 독일, 캐나다, 호주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특정 국가의 수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러시아는 마른김, 조미김 모두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2021년 9월 말 기준 3300만 달러를 수출해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수출 4위 국가가 됐으며, 독일은 전년 대비 약 92%가 급증하면서 수출 10위 국가로 떠올랐다. 또 브라질(323만 달러), 멕시코(285만 달러) 등 중남미 지역과 이스라엘(85만 달러), 아랍에미레이트(66만 달러) 등 중동 지역에도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 수출의 기회요인과 위협요인
김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주로 반찬으로 소비된 반면에 해외에서는 저칼로리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라인으로 구매해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은 최근의 소비 경향에 부합되면서 건강식품으로서 더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더욱이 최근 유럽지역에서는 건강한 식단, 비건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양성분이 풍부한 채식 위주의 식단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웨이트로즈는 2020년 해조류의 검색량 증가, 매출 증가에 주목해 2021년 반드시 구매해야 할 식품으로 선정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2020면 웨이트로즈 온라인 홈페이지의 해조류 검색량은 141% 증가했으며, 매출은 2019년 대비 23%, 2018년 대비 71% 증가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해조류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해조류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는 해조류의 높은 요오드 함량을 경고하고 있으며, 요오드 함량 과다를 사유로 안전 문제를 경고하거나 리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은 해조류의 카드뮴 함량 기준 설정이 필요함을 경고하기도 했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2018년 3월 유럽 차원의 해조류 중금속 및 요오드 함량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권고하며 유럽 차원의 해조류 관련 규정 개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
해수부는 김 수출이 좀 더 확대될 수 있도록 업체를 통한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해수부가 지원하는 A 김수출연합회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유기농 시장을 공략한 제품(찹쌀김부각)을 개발하고 미국 농무부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취득해 코스트코, 바이오리빙(유기농 식품 전문 매장) 등 글로벌 대형 유통매장에 판로를 확보했다. 또 일반 제품을 유기농 제품으로 개선해 상품 가격의 상승(11%)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북미·호주 시장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김 수출을 증대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소비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를 수출 확대의 기회로 적극 활용한 기업도 있다. 국내 식품 기업인 B푸드는 지난해 미국 H마트와 연계된 식료품 배달앱인 ‘인스타카트’를 활용해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꾸준히 판로를 확대해 지난해 대비 160배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C식품의 경우 수출 지원사업을 통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미니언즈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지원받아 대만과 말레이시아의 까르푸, 쇼피, 프레스토몰 등 유통매장에 입점할 수 있었으며, 해당 상품의 인기는 올해까지도 이어져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앞으로도 생산부터 가공, 수출까지 전 과정의 경쟁력을 강화해 한국산 김이 세계 일류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한국 김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김 산업을 해양수산 분야의 주요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김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으며, 올해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해수부는 앞으로도 김 산업 육성과 지원에 필요한 정책을 발굴해 김 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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