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와 참치의 고부가가치 창출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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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치와 참치의 고부가가치 창출사례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10.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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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의 가치 있는 변신에 주목하자

유통기술혁신으로 물류비용 절감하고 고품질 제품 수출
간편식 수요 대응 세계시장 공략할 식품기술 개발 추진
수산 부산물 활용해 환경오염 완화하고 부가가치 창출

부가가치란 생산 과정에서 새롭게 창출하는 가치로, 최종 산출에서 중간 투입을 제외한 부분을 의미한다. 최종 제품이 동일한 가치를 지닌 경우에는 중간 투입 비용이 적을수록, 중간 투입이 동일한 경우에는 최종 제품의 가치가 높을수록 부가가치의 비중은 커진다. 또한 현재 상태에서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따라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을 살펴보면 크게 △비용 절감 전략 △최종 제품의 가치 확보 전략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인 넙치와 참치의 고부가가치화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수출 수산식품의 고부가가치 전략 벤치마킹 포인트를 살펴본다.

기술 혁신으로 물류비 절감한 무수동면 넙치
유통기술 혁신을 통해 비효율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고부가가치화 방안 중 하나다.
넙치 수출업체 더피쉬(The Fish)는 무수동면 유도기술과 자체적으로 개발한 포장 디자인으로 유통기술을 혁신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활어 수출방안을 모색했다. 
더피쉬는 수온의 단계적 조절로 활어의 동면 상태를 유도해 물 없이도 30~36시간 인공동면 상태로 수출할 수 있는 무수동면 유도기술을 개발해 2018년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무수동면 상태의 활어는 물 없이도 장시간 생존이 가능하다. 이에 더해 물 없이 활어를 수출할 수 있도록 어류 체형에 맞춘 포장 디자인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수조에 담아 수출하던 기존의 활어 수출 방식에 비해 무수동면 유도기술과 자체 디자인한 포장을 활용하면 물과 수조가 필요하지 않아 물류비를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수조 안의 온도 변화나 진동으로 활어가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 생존율도 높인다. 현재 더피쉬는 무수동면 활넙치와 활터봇을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로 수출하고 있다.


활넙치에서 냉동넙치로 변화하는 수출
우리나라 넙치 수출은 활어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올해 횟감용 냉동제품의 수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미국, 호주 등의 시장을 중심으로 가공품의 수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은하수산은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냉동 넙치회 5200팩(9000만 원)을 수출했으며 모든 물량이 판매되는 완판을 기록했다. 해동해 섭취하는 냉동 회는 식감이 퍼석하고 감칠맛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은하수산은 연구개발을 통해 식감과 맛의 품질을 최대한으로 유지한 냉동 제품을 개발했다. 또한 냉동 회를 포장한 용기에 초고추장과 간장, 고추냉이 등의 양념을 넣을 자리를 별도로 마련해 편리함을 더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올해 초 비대면 마케팅을 통해 횟감용 냉동 필렛 제품의 호주 수출을 시작했다. 냉동 필렛 제품은 활어를 가공한 후 초저온 냉동 방식으로 생산한 제품으로 간편하게 냉동 보관하다가 언제든지 회로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호주의 수입업체에 따르면 수입한 물량은 현지 식당 등에 판매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예약판매로 수입 물량이 매진되기도 했다.


수출시장 맞춤형 넙치 가정간편식 개발
전 세계적으로 간편식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가정간편식(HMR)을 개발·출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은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수산식품산업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의 목표는 해외시장 진출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수산간편식을 개발하는 것으로 과열증기기술, 전자기동결 기술, 글루텐 프리 기술 등을 적용한 간편식을 개발한다. 2020년 8월에는 1차 연도 사업의 성과로 레토르트 넙치 미역국을 비롯해 다양한 수산간편식을 선보였으며, 이후에는 북미 시장을 공략한 넙치 스테이크와 글루텐 프리 넙치 너겟, 중국 시장을 공략한 김 스낵과 전복 버터구이, 아세안 시장을 공략한 굴 그라탕과 바지락 스낵 등 다양한 유형의 간편식 개발 연구를 수행 중이다.


통조림을 넘어 간편식으로 선보이는 참치
참치 가공품의 가장 보편적인 유형은 상온 보관 통조림 제품이다. 그러나 최근 수산물이 육류를 대체하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참치 기업에서는 참치를 활용한 건강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참치 기업 범블비는 숟가락을 동봉해 편리함을 더한 참치 간편식을 선보였다. 특히 격렬한 운동 후 참치 간편식을 찾는 광고를 통해 대체 단백질 공급원으로 포지셔닝하는 전략을 펼쳐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했다. 
스타키스트는 전자레인지에 가열 후 섭취하는 RTH 간편식과 바로 섭취할 수 있는 RTE 간편식을 출시했다. RTH 제품은 전자레인지에 포장 그대로 가열한 후 섭취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간편함을 더했으며 토마토 바질맛, 태국식 그린 카레맛 등 다채로운 재료와 맛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한 참치 부산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켜 환경오염 문제는 완화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태국의 대표적인 수산기업 타이유니온은 참치 부산물을 좀 더 가치 있게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타이유니온 자회사인 타이유니온 인그리디언츠에 따르면 참치의 약 45%만이 소비되며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나머지는 버려지거나 싼값에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참치 부산물에도 오메가3 지방산, 칼슘과 같이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에 타이유니온 인그리디언츠는 참치 부산물을 활용한 건강기능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이유니온 인그리디언츠는 올해 초 참치 부산물을 활용한 두 가지 제품을 출시했다. 참치 뼈를 활용한 미세한 입자 크기의 가루 제품은 칼슘 등 뼈 건강에 좋은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식품, 영양제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참치 머리 등에서 추출한 기름 제품은 원유와 정제유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됐다. 정제유의 경우 오메가3 지방산, DHA가 풍부하게 함유돼 유아용 분유, 식이보충제, 건강보조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수산 분야의 질적 성장 기대
우리나라 수산업계는 질적인 성장을 위한 과제로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고 있다. 올 2월 19일부터 수산식품산업의 부가가치 향상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수산식품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법률에 따라 수립된 ‘제1차 수산식품산업육성 기본계획’에서는 4개의 주요 추진과제 중 하나로 신기술 융·복합을 통한 수산식품 고부가가치화를 다루며 미래형 식품, 신(新) 소비 트렌드에 맞춘 5대 수산식품(차세대 간편 수산식품, 세대 맞춤형 수산식품, 친환경 수산식품, 수출 식품, 프리미엄 펫푸드 등 특수식품), 지역 특화 전통식품 등의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차원의 정책 추진뿐만 아니라 업계 차원에서도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 수출 수산식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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