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기 양식 현황과 산업화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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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기 양식 현황과 산업화방안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9.1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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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기는 전 세계에서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생김새가 메기와 비슷해 산메기, 깔딱메기, 노랑메기 등으로 더욱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미유기는 자갈이나 바위가 많고 물이 맑은 산간계곡이나 하천의 상류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야행성 어류로 먹이로는 수서곤충이나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으며 살아간다. 또한 다른 민물고기에 비해 특유의 비린내가 없고, 맛이 좋아 예로부터 계곡이나 하천이 있는 산골마을에서는 낚시나 통발로 잡아 매운탕이나 구이로 즐겨 먹던, 옛 향수를 자극하는 우리나라 토종 민물고기다. 

그러나 최근 급속한 환경 변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자원이 감소하고 있어 미유기 종 보존과 자원 회복이 시급한 실정이다.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적색자료집의 관심대상종으로 분류했고, 경기도에서는 경기도 보호종으로 지정하는 등 미유기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 내수면자원센터에서도 미유기 종자 생산 기술 개발을 위해 2011년부터 자연산 어미 서식실태 조사 및 어미 확보, 자연산란 및 인공채란 유도 시험, 수정란 부화 및 수온별 사육시험 등 여러 기초연구를 통해 2015년 미유기 종자(5cm급) 3000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부화율 향상과 대량생산을 위한 추가 연구를 수행해 2019년 국내 최초로 미유기 인공종자 대량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해 인공종자 20만 마리를 강원도 서식 적지에 방류했고, 관련 기술은 특허 등록을 마쳤다. 또한 2020년부터는 안정적인 대량생산체계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자체 생산해 기른 양식산 어미 미유기(인공1세대)를 이용해 2세대 인공종자 2000마리를 생산함으로써 완전양식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성과는 국내 해양수산 과학기술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해양수산과학기술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미유기의 양식 산업화와 새로운 양식 대상종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살펴보면, 첫째 인공종자 대량생산 기술과 둘째 완전양식 기술을 통한 재생산 기술이 필수적인데, 현재 강원도에서 이 두 가지 기술을 최초로 개발함으로써 앞으로 대량 양식을 통한 산업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강원도에서는 지난해 양식 산업화를 위해 본격적인 미유기 양식 실용기술 개발 연구에 착수했으며, 성장단계별 적정 사육환경 규명 및 먹이 개발 등 다양한 연구를 순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독자적으로 개발한 특허기술 보급 설명회를 지난 2월 개최해 도내 양식어가 10개소를 대상으로 강원도와 양식어가 간 특허권 무상 실시를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 이전을 실시했다. 그 결과 올해부터 민간 양식어가에서 자연산 어미 확보를 통해 미유기 인공종자 생산에 돌입했으며 내년부터는 기술 상용화를 통한 대량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해양수산부에서는 미유기 어족자원 증강과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2021년 수산종자 방류 지침’에 내수면 신규 방류 품종으로 추가했으며, 앞으로 민간 양식어가에서 종자 생산을 통한 매입방류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소득 창출은 물론 어족자원 회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미유기 양식 산업화를 위해서는 양식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양식 생산된 미유기의 효율적인 활용과 새로운 소득 창출을 위해 강원도 대표 겨울 축제인 화천 산천어 축제, 평창 송어 축제와 같이 6차 산업과 연계한 강원도 대표 지역 축제를 활용하고 다양한 먹거리 개발, 토종어류의 관상어화 연구 등 미유기의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구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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