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전체가 낭만으로 뒤덮인 ‘예술의 섬’ 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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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가 낭만으로 뒤덮인 ‘예술의 섬’ 장도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9.0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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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는 다양한 매력이 툭툭 튀어나오는 도시다. 감성적인 밤바다, 일출이 아름다운 향일암, 전라좌수영의 본영 진남관, 바다 위를 건너는 해상 케이블카, 해안 절벽이 기막힌 금오도 비렁길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볼거리가 넘쳐난다. 덕분에 여수는 여러 차례 방문해도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여수에 예술적인 감성을 불어넣는 장도는 ‘예술의 섬 장도’로 불린다. 섬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을 이루는 특별한 공간이다. 바다와 예술, 힐링을 동시에 누리는 섬이라니 이보다 더 낭만적일 수 없다.

예술의 보고 예울마루와 장도
장도는 여수에서도 신흥 택지지구로 개발된 웅천 신도시 앞에 떠 있는 아담한 섬이다. 예술의 섬으로 변신해 일반에게 선보인 것은 지난 2019년경이다. 바다 건너 마주 보고 있는 예울마루가 몇 해 전 먼저 개관하고 예울마루의 마지막 퍼즐로 장도가 완성됐다. 작은 섬 전체를 야외 전시장이자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가볍게 산책하며 예술적 감성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진섬다리는 장도까지 이어진 330m의 보행 전용 다리다. 자동차 등의 출입은 제한하고 있다. 물길처럼 완만하게 휘어진 형태의 진섬다리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조수간만의 차이로 물에 잠기는 기존 석축교의 특징을 유지한 채 안전하게 보강하고 폭을 조금 더 넓혔다. 물때에 따라 하루에 두 번 다리가 물에 잠긴다. 시간을 잘 맞추면 ​잠기기 전 물 위를 걷는 듯한 특별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다만 진섬다리가 물에 잠기면 장도에 입장할 수 없으니 입장 가능한 시간을 미리 확인하자. 다리를 건너 장도에 들어서면 먼저 안내센터를 찾아 장도 내 주요 포인트와 동선을 확인하면 좋다.
장도에는 입주 작가를 위한 숙소 건물과 창작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다. 예술의 섬으로 조성하기 이전에 있던 다섯 개의 집터에 창작 스튜디오 4채와 안내센터, 작가들의 커뮤니티룸 등을 갖춘 메인 건물 1동을 지었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장도라는 독특한 생태적 환경을 생생하게 체험하면서 얻은 예술적 영감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작품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바닷가에 마련된 아담하고 하얀 창작 스튜디오와 돌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도 그만이다. 창작 스튜디오 앞 방파제에는 정박 중인 배들이 있고 고깃배가 지나가기도 해 어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다도해를 굽어보는 장도 전시관
창작 스튜디오를 지나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면 노출 콘크리트와 푸른 유리로 된 장도 전시관이 나온다. 예울마루에 속한 전시관으로 남북으로 길게 놓여 있다. 로비로 들어서면 자연광을 잘 살려 채광 효과를 극대화한 중앙홀이 강한 인상을 준다. 시기마다 다른 전시가 개최되는 전시실과 아트 카페, 교육실, 사무실 등의 공간으로 채워졌다. 아트 카페에 앉아 차 한잔을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자. 탁 트인 남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뷰 맛집이다. 바다를 감상하기 좋게 창가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피아노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남북으로 길쭉하게 생긴 장도 전시관은 남쪽과 북쪽에 각각 출입구가 있다. 북쪽 출입구로 나가면 야외광장이 길게 이어지고 숲을 지나 다도해 정원까지 길이 뻗어 있다. 완만한 언덕에 마련한 다도해 정원은 남해안의 자생 나무와 야생화초를 기초로 하고 계절에 맞는 꽃을 심어두었다. 구불구불 나 있는 정원 산책로엔 곳곳에 벤치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여수 앞바다의 푸른 물빛이 반겨준다. 다도해 정원에서 동쪽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고 오솔길처럼 연결된 둘레길도 보인다.
둘레길을 따라 솔숲을 통과하면 장도의 숨은 명소인 전망대에 이른다. 장도 남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덕분에 다도해 전경을 시원스레 감상할 수 있다. 여수 시가지와 대비되는 시원한 풍광에 가슴속까지 뻥 뚫리는 기분이다.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파란 바다에 줄을 그은 듯 보이는 양식장, 바다 위를 오가는 고깃배 등 더없이 평화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장도를 여행하기 전 혹은 여행한 후 꼭 들러야 할 곳이 예울마루다. 장도 전시관의 본관에 해당하는 곳으로 차량 이용 시 예울마루 주차장에 두고 장도는 걸어서 들어가면 된다. 대규모 공연장과 전시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계곡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듯한 형상의 건물이 독특하다. 예울마루 옥상에서 바라보는 장도 풍경도 놓치지 말자.

<자료 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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