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상의 수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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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상의 수산업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9.0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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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산물 유통
1) 수산물 유통 관련 전문용어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수산물 유통에 대한 전문용어는 유통경로 환경을 기준으로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즉, 수산물 유통의 전문용어는 유통경로의 독점적 환경을 전제로 한 전문용어와 경쟁적 환경을 전제로 한 전문용어로 분류된다. 그리고 각 유통환경별 수산물 유통의 전문용어들은 유통 대상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나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수산물 유통 대상별 전문용어는 어류와 소금 등 개별 대상에 대한 전문용어와 2개 이상의 수산물을 유통 대상으로 한 전문용어로 나뉜다.
먼저 독점적 유통환경에서의 어류 유통을 표현한 전문용어로는 어전이 있다. 어전은 어물전이라고도 불리는 조선시대 어물의 독점적 유통을 담당하는 육의전 중 하나다. 조선시대 수산물 유통을 담당하던 시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내어물전, 외어물전, 생선전, 경염전, 내외어물, 생선좌반전, 염수전, 남문외해전, 합회전, 십개전 등으로 다양해진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어전이란 전문용어가 기록된 것은 <영조실록>의 18권(재위 4년 7월 23일 한 번째 기록, 1728년)과 24권(재위 5년 9월 19일 두 번째 기록, 1729년)이다. 이때의 어전이란 내·외어물전을 나타내는 것이다. 내·외어물전은 모두 건어와 염어를 취급했다. 따라서 어전은 어류 독점 유통과 관련된 전문용어로 볼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독점적 소금 유통의 전문용어가 갖는 특징은 독점적 매매를 뜻하는 ‘각(搉 혹은 榷)’ 글자를 소금을 의미하는 ‘염(鹽)’ 글자나 가게 또는 시전을 의미하는 ‘전(廛)’이란 글자와 결합된 형태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다수 종류의 수산물 일반에 대한 독점 판매에는 도고란 전문용어가 사용됐다. 도고란 조선 후기에 나타나는 전문용어로 매점매석을 통해 폭리를 취하던 상행위 혹은 그런 행위를 하던 상인을 의미한다.
그리고 어류의 경쟁력 유통환경에 대한 전문용어로는 파시평과 어상이 있다. <세종실록지리지> 151권의 전라도 나주목 영광군의 기록에 보면, 영광군의 서쪽에 있는 파시평에서 석수어가 난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에서는 파시평의 위치적 언급은 없고 파시평에서 나오는 어세 문제만을 언급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으로만 봐서는 파시평이 ‘특정 위치의 어장’인지 아니면 ‘어획 후 어장에서 판매를 하는 해상 수산물 유통장소’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용어 자체는 후자를 뜻한다. 또 다른 경쟁적 어류 유통의 전문용어로는 어상이 있으며, 이는 어류의 어획과 판매를 겸해서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전문용어다. 소금에 대한 경쟁적 유통환경을 표현한 전문용어들이 갖는 특징은 가격을 의미하는 ‘가(價)’, 판매를 의미하는 ‘매(賣)’, 장사를 의미하는 ‘상(商)’ 등의 글자가 수식어로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수산물에 대한 또는 여러 수산물의 판매를 의미하는 전문용어로는 무판이란 전문용어를 <조선왕조실록>에서 볼 수 있다. 다른 수산물 유통의 전문용어들은 모두 판매 대상이 되는 수산물을 수식어로 포함한 것들이 많으나 도고나 무판처럼 수산물 일반에 대한 유통 전문용어는 독적점 환경과 경쟁적 환경에 관계없이 모두 판매 대상을 암시하는 용어와는 결합되지 않았다.
 
2) 수산물 유통 관련 전문용어의 기록
<조선왕조실록>에는 독점적 어류 유통의 전문용어로 어전이란 용어가 있다. 어전이란 전문용어는 일반 실록에만 2회 기록돼 있어서 기록 빈도가 높지 않았다. 소금의 독점적 유통환경과 관련된 전문용어는 수산물 유통 관련 전문용어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존재하며,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빈도도 높은 편이다.
<자료 제공=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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