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살덩이 안쪽에는 내장과 세모꼴의 생식소가 도톰하게 달려 있는데, 독특한 향과 진한 감칠맛이 나 별미로 친다.
하지만 3~4월에는 내장에 독성이 생긴다 하여 이 시기에는 전복 내장을 먹지 않는다.
생식소 색깔로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데 짙은 녹색을 띠면 암컷, 누르스름하면 수컷이다.
수컷이 살이 더 단단하므로 날것으로 먹기 좋고, 암컷은 살이 연해 익혀 먹는 음식에 더 알맞다.
예부터 전복을 자양 강장 식품으로 꼽은 것은 아르기닌과 아연 성분이 많아 정력에 좋고 원기를 북돋우기 때문이다.
여름철 무더위에 지쳐 체력이 떨어질 때 전복을 구워 밥에 올리고 제철 나물을 더해 비벼 먹으면 입맛도 살리고 기운도 차릴 수 있다.
전복구이가 쫄깃하기 때문에 나물은 머윗대나 가지나물 등 몰랑한 것이 잘 어울린다.
재료
전복 180g, 머윗대 20g, 가지 20g, 부추 20g, 들기름 ½작은술, 들깨 가루 ½작은술, 다진 마늘 ⅓작은술, 참기름 ½작은술, 깨소금 ½작은술, 소금 약간, 흰밥 200g(쌀 100g). 고추 간장은 간장 2큰술과 다시마 물 2큰술에 청양고추 ½개를 송송 썰어 넣어 만든다.
만드는 법
1. 밥 짓기
- 쌀은 깨끗이 씻어 30분간 불린 뒤 센 불에 안쳐 밥을 짓는다.
- 밥이 끓기 시작하면 중간 불로 줄였다가 밥 익는 냄새가 나면 약한 불로 줄여 뜸을 들인다.
2. 전복 손질하기
- 전복은 솔로 고루 문질러 거뭇거뭇한 이물질을 깨끗이 씻은 후, 숟가락으로 조심스럽게 껍데기에서 살을 떼어낸다.
- 칼로 전복 내장과 입을 떼어낸 후, 칼을 조금 사선으로 뉘어 얇고 어슷하게 썰어 팬에 살짝 굽는다.
3. 채소 손질하기
- 머윗대는 겉껍질을 벗기고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5cm 길이로 썰어 들기름과 들깨 가루를 넣고 볶아 소금으로 간한다.
- 가지는 길게 반 갈라 5cm 길이로 썰어 찜통에 쪄낸 후 먹기 좋게 찢어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 소금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 부추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5cm 길이로 썬다.
4. 비빔밥 내기
- 그릇에 흰밥을 담고 머윗대나물과 가지나물, 부추, 전복구이를 곁들인 뒤 고추 간장을 같이 낸다.
<자료제공=국립수산과학원 식품위생가공과>
